손발 떨리고 얼굴엔 가면 쓴 느낌… 혹시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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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떨리고 얼굴엔 가면 쓴 느낌… 혹시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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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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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치매 다음으로 흔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파킨슨병 환자 수를 수십만 명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런던의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의사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딴 질병으로, 65세 이상 1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주로 몸이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내는 뇌의 특정 부분 신경세포들이 정상적인 노화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 “가면 쓴 듯한 느낌”…혹시 나도 파킨슨병?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손발이 떨린다는 것이다. 대개 떨림이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부터 시작해 시일이 지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든지, 팔에서 다리로 진행한다는지 그 부위가 넓어진다.

또 떨리는 쪽의 행동이 굼뜨고 느리고 힘이 없다. 걸을 땐 팔 운동이 부자연스럽고 발을 끌면서 걷는다.

얼굴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표정에 감정 표현이 없어져 ‘가면 쓴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목소리 음량은 작아지고 웅얼거리게 되며, 글씨를 쓸 때도 글자 크기가 점점 작아져 알아보기 힘들게 된다.

이외에도 변비, 소변을 자주 본다든가 불면증, 이상한 통증 그리고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이 같이 나오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따라 진단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특정 검사 장비를 이용해 간단히 수치를 재는 식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이에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혈액화학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등 여러 검사를 참고해 파킨슨병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활용한다.

일반적인 MRI로는 정상적인 뇌와 파킨슨병에 걸린 뇌의 구분이 잘되지 않지만, 최근 영상기술 발달에 힘입어 MRI를 특수한 기법으로 찍어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이상 부분을 직접 사진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 파킨슨병 극복,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약’ 그리고 ‘운동’

파킨슨병은 한 번 발병하면 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대신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생활 방식과 운동 능력에 맞춘 최적의 약물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파킨슨병 약은 약효를 내는 방식에 따라 대략 대여섯 계열로 나뉘고 각 계열에 속하는 서너 가지 약들이 있다. 이 약들의 조합도 무궁무진하다.

어느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어떤 약들을 조합해서 쓰고, 각각의 용량부터 잠자고 식사하고 일하는 생활 리듬에 맞춰 복용하는 등 무한한 가짓수의 약물치료 방법이 있다.

또 같은 약, 같은 용량이라 하더라도 환자마다 약효의 정도도 다르고 부작용도 다르게 나온다. 게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파킨슨병의 현상들이 변하게 되면 그에 따라서 약도 맞춰가야 한다.

결국, 환자에게 맞는 최적 최고의 약물치료를 끊임없이 찾고 노력해야 한다. 즉 의사와 환자가 함께 해나가는 과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춰진 최적의 약물 조합을 찾는 것이 치료의 요체가 되겠다.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는 치료를 시작하고 5년이 지나면 약효가 소진돼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된다는 ‘약물효과 소진현상’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과장된 표현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적의 약물 조합을 계속 찾아 나가면 일상생활을 잘해낼 수 있다. 아울러 개발된 새로운 약을 복용하거나 기존의 약을 개량해 효과는 더욱 좋게 하고 부작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약물만큼 중요한 치료법은 바로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야말로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움직임이 어렵기 때문에 걷기, 수영, 체조, 요가와 같이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운동이 좋다. 최소 일주일에 3회 이상, 1시간가량 해야 하며 힘들면 30분씩 두 번이라도 걸어야 한다. TV를 볼 때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시작하되, 꾸준히 걷는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늘리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동시에 과일과 채소 등 고른 영양 섭취가 더해지면 파킨슨병 증상 중 하나인 위장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음식물을 잘게 썰거나 무르게 요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금주·금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 파킨슨병 환자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한 주의사항

과거에는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5년 이내에 사망하는 환자가 25%나 되는 무서운 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치료법과 치료제의 개발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감소시켜 정상인의 평균 수명과도 큰 차이가 없어졌다.

환자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생활과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편하고 즐거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또 가족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좋다. 생활이나 움직임이 어렵다면 의자, 잠자리, 식당 등을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여가생활을 찾고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족은 주변 환경을 환자의 증상에 맞춰 조절해주고, 환자는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등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모두 합심해 치료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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