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대교’ 청신호… 이번엔 놓치지 말자
  • 경북도민일보
‘영일만대교’ 청신호… 이번엔 놓치지 말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2.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십 년째 우여곡절을 거치며 난항을 거듭해 온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추진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예산반영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경북 공약 1호이기도 한 영일만대교 건설 청사진을 놓고 더 이상 지역민들을 ‘희망 고문’의 늪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 일단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굳게 세워 난제들의 해법을 하루빨리 찾아내야 할 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추경호 경제부총리·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게 영일만 횡단 대교 예산을 내년에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직접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변이 없는 한 드디어 영일만대교 건설은 본격화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경북 포항시의 핵심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인 영일만대교는 포항 영일만 바다를 가로질러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길이 18㎞(해상교량 9㎞, 접속도로 9㎞)의 다리다. 건설에 추산되는 사업비는 1조6189억 원 규모다. 14년 전인 2008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됐지만, 예산확보에 실패했다. 2017년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후 진전이 없자, 경북도와 포항시가 예타면제사업으로 건의했으나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동해안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부를 만큼 효용성을 인정받는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탕 냉탕 희비 번복을 거듭한 이 사업에 대해 일부 지역민들은 “언제까지 정치인들의 입방앗거리로만 써먹을 것이냐”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경제성 문제나 환경 파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으나, 그 모든 것들은 대안을 마련하여 극복해야 할 주제는 될지언정 반대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엄청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건설해 성공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비롯한 세계 유명 건축물의 역사를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모처럼 훈풍이 불어오기 시작한 영일만대교 건설을 성취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군사 작전상 장애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군 관계자들도 문제만 보지 말고, 해법을 함께 고민해주는 게 옳다. ‘된다’는 의지를 앞세우고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역사를 이끈다. 긴 세월 혼돈 끝에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영일만대교, 이번엔 반드시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