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육시설 급식 이대로 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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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보육시설 급식 이대로 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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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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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이 믿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맡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급식이 엉망진창이다. 100곳 가운데 거의 절반이 위생상태가 불량한 급식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영양소는 부족한 반면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칼슘을 비롯한 갖가지 영양소는 쑥쑥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가하면 나트륨은 어른들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질병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필요량 이상을로 염분을  섭취한다는 사실은 이미 공인된 처지가 아닌가.
 보육시설의 이 같은 문제점은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어린이 단체급식  품질개선 연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대구·경북과 수도권 일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100곳의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무려 48곳이 `불량’이란 것이다. `양호’는 고작 18곳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열량은 20%, 칼슘은 15% 수준이었다. 그러나 나트륨은 충분섭취량(AI)의 54%가 점심 한끼 속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들을수록 기가 막히는 이야기뿐이다. 이래서야 누가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까 싶을 지경이다.
 성장기 급식의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린시절 먹는 균형식 한 끼가 노후의 하루를 지탱케 하는 밑바탕이 될 것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물며 아이들을 맡아 보살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런데도 드러난 현실의 문제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까지 하다. 돈에만 눈이 어두운 나머지 한 끼 쯤 대충 때워서 보내도 된다는 타산이 앞선 때문인가. 아니면 허술한 법령 탓인가. 아마도 두 가지가 모두 들어맞는 추론일 것이다.
 현실을 뜯어고치려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운영자들의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자기 집 아이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배나 채워주고 말았을 것인가. 유해식품 제조업자들이 자기가 만든 불량식품을 자녀들에게 먹으라고 권장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일이 없다. 불량 급식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문제다. 입으로만 사랑을 되뇌면 무엇에 쓰나. 한번 실천이 더 중요하다.
 정부 또한 할일 을 다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소규모 시설에도 두루 통용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고 급식 위생과 영양관리 표준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장복심 국회의원(통합민주당)의 주장은 그래서 타당하다. 나타난 현상은 과거 정부가 남긴 것이다. 그러나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 잡는 것은 새 정부가 해야 할일이다. 지자체라 해서 그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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