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미사일 잔해 인양해 분석
북한 SA-5 미사일로 판명
“NLL이남 향해 의도적 발사”
북한 SA-5 미사일로 판명
“NLL이남 향해 의도적 발사”
국방부는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6일 인양해 분석한 결과 잔해물 추정 물체는 북한의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9일 발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해군 수상함 구조함 ‘광양함’이 이달 6일 동해 NLL 이남 수역에서 무인 수중탐색기로 찾아낸 북한 미사일 잔해물은 후방 동체 일부(길이 약 3m·지름 약 0.8m)와 주날개 4개 중 일부(폭 약 0.8m) 일부다. 동체 내부에선 액체연료통과 엔진·노즐도 확인할 수 있었다.
SA-5는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최근 러시아도 이와 비슷한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며, 우리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대공미사일 SA-5의 교전 고도(요격 고도)는 약 40㎞ 수준이다. SA-5를 지대지 공격용으로 쓰기 위해 추력을 조절할 경우 최대 300㎞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지만 이 경우엔 목표물까지 레이더 유도를 할 수 없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북한은 지난 2일 오전 6시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2시간 뒤인 8시51분쯤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3발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당시 북한이 실수로 이 미사일을 NLL 이남 수역에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통상적인 지대공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 레이더 체계 등의 가동 징후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의도적으로 SA-5를 지대지미사일처럼 운용해 NLL 이남 수역을 향해 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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