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15일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47만9000명이 늘었다. 같은 달 전체 취업자 증가 62만6000명 중 대부분 일자리가 고령층에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반대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5000명 줄었고 40대도 6000명 감소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예측을 고려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4일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에서 대한민국의 내년도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발표와 비교해 0.8%p 하락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한국개발연구원(KDI, 1.8%)·산업연구원(1.9%)·피치(1.9%) 등도 엇비슷하다. 대외 여건에 따라 성장률이 1%대에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끔찍한 우려도 있다.
삼성·LG·현대중공업·신세계·포스코·GS 등 일부 대기업그룹은 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내년 채용에서 올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와 학계의 전망은 비관 일색이다. 코로나 특수로 고용시장이 근근이 버틸 수 있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글로벌경제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 때문에 ‘역대급 고용 한파’를 예측한다. 희망퇴직을 받아 경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소기업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4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개 중 6개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응답했다. 정부 예산만 투입해 청년 단기 일자리나 노인 아르바이트 자리를 양산해놓고 의미 없는 통계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협잡은 이제 안 된다. 쇄신과 변화 없는 진정한 발전은 없다. ‘지구상에서 기업하기 제일 좋은 나라’를 만들면서 장기적 안목과 새로운 비전의 청년 취업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청년 취업확장은 나라를 미래로 이끌어가는 동력을 확보하는 중대한 과업이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울고 있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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