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난 대회였다. 슛은 적은데 골이 많이 터졌고, 엄격한 판정 때문에 파울은 줄었음에도 경고가 늘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을 결산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타난 5가지 트렌드를 조명했다.
우선 BBC는 닐슨 산하 그레이스노트의 자료를 근거로 64년 만에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총 15경기에서 업셋이 펼쳐졌다고 했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것도 그중 하나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로코가 16강에서 스페인을, 8강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일궜고, 크로아티아도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승부차기로 제압했다.
BBC는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이변이 벌어진 경기의 비율은 24%로, 1958년 스웨덴 대회(26%)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골 정확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총 슛은 1458개로 그레이스노트가 이와 관련된 기록을 집계한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가장 적었다. 슛 대비 골이 많이 터진 이유는 ‘위치’에 있는데 중거리 슛 비율은 37.3%에 그쳤다. 대다수 팀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을 만들었으며 이는 무려 92.9%에 이른다.
이번 대회는 심판의 엄격한 판정도 눈에 띄었다. BBC는 2010년 남아공 대회부터 최근 4차례 월드컵을 비교했는데 총 파울은 1599개로 이 기간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옐로카드는 227개로 같은 기간 가장 많았다. 또 주심은 레드카드을 4차례 꺼냈다.
또 FIFA는 시간 지연 행위를 막고 실제 경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긴 추가시간을 주기도 했다. BBC는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는 약 6분의 경기당 평균 추가시간이 기록됐으나 카타르 대회에선 약 1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영건과 베테랑이 늘어난 부분도 주목했다. BBC는 “카타르 월드컵은 10대 선수들이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대회로 남게 됐다. 18세의 가비(스페인) 등 10명이 총 20차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베테랑이 가장 많이 출전한 월드컵이기도 했다. 27명의 35세 이상 선수들이 총 83차례 선발 출전했는데 2002년 한일 대회의 32번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는 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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