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그가 누구인가. 노태우 대통령 시절 서울지검 검사에서 대통령 정무-법률비서관, 체육청소년부장관, 13· 14· 15대 국회의원으로 벼락 출세한 인물이다. 출세 배경은 그가 노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인척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실세였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그는 감옥에 잡혀갔다. 파칭코 업자로부터 더러운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미모의 여교수에게 176억 원을 맡겼는데 이 돈을 떼였다고 이 여인을 고소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선친에게서 받은 유산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번 돈,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은 협찬금”이라고 주장했다. `비자금’이 아니라는 강변이다. 그러나 그는 국회의원 시절 25억 원의 개인재산을 신고했다. 틀림없는 거짓 신고다. 신고하지 않고 미모의 무용과 교수에게 맡긴 돈이라면 비자금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박 씨의 비자금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무용교수에게 맡긴 돈 176 억원 외에도 그의 보좌관을 지낸 김모 씨가 “박 씨의 비자금 규모는 1000억 원”이라고 폭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씨는 “김씨가 은행 심부름을 하며 100억 원대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모교수가 횡령했다는 176억 원 외에 100억 원대의 자금이 더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갑자기 `유산’이 최소 100억원이나 늘었다.
박 씨 비자금은 “청와대 근무 중 국내 H그룹, S그룹 등이 선거철마다 싸 들고 온 것”이라고 김 전 보좌관이 주장했다. 대통령의 인척관계 때문에 벼락출세한 것도 모자라 청와대에 앉아 재벌들로부터 돈을 챙겼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이 정권 실세로 국정을 주물렀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박 씨 비자금과 관련해 “수조원대의 전직대통령 비자금이 미국에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파다하다”며 박 씨 비자금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김 전 대통령 시절 무기거래와 벤처 광란 와중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비자금으로 빠져나갔다는 것은 거의 정설이다. 권력자들의 비자금은 국민들의 돈이다. 검찰은 당장 수사에 착수해 이들의 비자금이 있다면 압수해 국고로 환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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