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애국 투사’ 코스프레 ‘민심 분열’ 책동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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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국 투사’ 코스프레 ‘민심 분열’ 책동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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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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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애국 투사’ 코스프레는 이 나라의 법질서 수준이 얼마나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가 시끌벅적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나타나 위력을 과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장황한 입장을 읊는 장면은 조폭 영화에서나 보던 천박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법 앞에 평등’이라는 지고지순한 가치는 전혀 안 보였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이 대표의 ‘민심 분열’ 책동 중단을 함께 촉구한다.

이날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준비해온 원고를 펼쳐 들고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어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사법쿠데타’로 규정하고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줄곧 조작으로 몰아 때리고 있다. 없는 죄를 억지로 만들어서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에 우리 사법 조직이 그렇게 한 전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 만큼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섣불리 단정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언론에 알려진 사실들과 정황, 판례 등에 비춰볼 때 그의 주장은 신뢰하기 힘든 구석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한 적이 없었다”는 논리는 “범죄혐의가 수두룩한 인사가 당 대표에 오른 적도 없다. 대통령도 소환하고 구속한 이 나라에서 제1야당 대표는 성불가침이라는 거냐?는 반론에 곧바로 무너진다. 방탄을 위해 1월 9일에 임시국회를 무리하게 단독 소집해놓고 이튿날 검찰 출석에 나서는 행태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그 어느 측면에서도 이재명의 검찰 출석행태는 ‘당당한 출석’이 아니다.

개인 비리 혐의로 출석하는 정치인 피의자를 응원하기 위해 거대 제1야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검찰청 앞에 몰려든 모습은 확증편향 마약에 찌든 이 나라 막장 팬덤정치의 참혹한 드라마다. 민심은 반문한다. 대선이 끝났다고 후보에게 제기된 불법 의혹들을 모조리 눈감아 주는 게 올바른 ‘사법 정의 구현’인가. 사법 시스템을 만신창이로 만들면서까지 지켜야 할 양심이 따로 있는가. 여야 정치권은 온갖 선동술로 국민을 현혹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들을 즉각 멈추어야 할 것이다. 갖은 고난 속에서 어렵사리 가꿔온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뜨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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