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활쏘기’ 저주 이벤트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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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활쏘기’ 저주 이벤트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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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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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정부 시민단체가 서울 도심 집회에서 벌인 도를 넘는 ‘저주 이벤트’ 망나니 행동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인형에 붙여놓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과녁 삼아 장난감 활을 쏘도록 했다. 행사장에 온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짓을 시켰으니 이는 명백한 ‘아동 학대’ 행위이기도 하다. 국민 정서를 오염시키는 위험천만한 이런 장난질은 규탄되고 근절돼야 마땅하다.

반정부시위 주동 단체 중 하나인 춧불행동은 지난 주말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난방비 폭탄, 전쟁 위기, 깡패 정치, 친일 매국 윤석열에 활쏘기’란 현수막을 내걸고 ‘제26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 온 초등학생들까지 이 활쏘기 이벤트에 참여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주최 측이 인터넷에 올린 자료사진에는 윤 대통령 얼굴에 활을 겨누는 어린이, 인형이 쓰러지자 환호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한 성인 참가자는 신발을 벗어 윤 대통령 사진이 붙은 인형을 가격하기도 했다. 이들이 벌인 ‘저주 이벤트’는 곧바로 북한이 사용하는 섬뜩한 선동 행태를 떠오르게 한다. 10여 년 전 북한 병사들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표적지에 붙여놓고 벌이던 사격훈련이 대표적인 예다.

북한은 젖을 겨우 뗐을까 말까 싶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장난감 총을 들려 승냥이 가면을 씌운 미군들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내게 하는 극악한 혐오 놀이를 시킨다. 북한의 과녁 맞히기 놀이는 지구상에서 둘도 없는 돌연변이 세습 독재국의 체제 유지를 위해 벌이는 세뇌훈련의 일종이다. 그 살벌한 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이벤트가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런 그악한 행태가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라 확신의 산물이라는 대목이다. 촛불행동이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사회에서 충분히 가능한 풍자 퍼포먼스”라고 욱대기는 모습은 이를 충분히 반증한다.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적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저지르고 싶어 하는 폭력 의식의 발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린 딸 김주애를 미사일 발사장으로 끌고 다니며 ‘아동 학대’를 저지르는 김정은의 망동을 따라 하자는 것인가. 증오의 확대 재생산을 위한 음모는 그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 된다. 어렵게 가꿔온 민주주의 질서를 하루아침에 허물어뜨릴 이 같은 망발은 즉각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배격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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