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코드 기관장’이 축출돼야할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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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코드 기관장’이 축출돼야할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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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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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새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내세우며 자진사퇴를 거부해온 `노무현 코드 기관장’들의 사퇴가 시작됐다.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그리고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사퇴를 종용 받기 앞서 사표를 낸 것보다는 못하지만 새 정부의 인사 정책에 순응해 용퇴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 하다.
 이 가운데 정순균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노무현 코드의 핵심이다. 더구나 노 대통령이 밀어붙인 언론 재갈 물리기에 앞장섰다는 비난의 중심인물이기도 하다. 정치와 직업 윤리상 그는 작년 12월19일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된 순간 사표를 냈어야 마땅한 인물이다. 아울러 신현택 사장 역시 `예술의 전당 화재’의 책임이 있다. “물러가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사표를 제출할 계제가 아니었다.
 그나마 이들은 양식이 있는 편이다. 노무현 좌파 문화-예술 코드의 상징인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등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내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된 것으로 마칠 의무가 있다” “사퇴할 생각도 없고 사퇴해서도 안 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이 바뀌어서 청와대가 나서도 소용없다”고 막무가내다. 국민은 이들이 상징하는 소위 좌파-민중예술을 거부했지만 본인들은 `철의자’에 몸을 꽁꽁 묶고  버티는 것이다.
 물론`임기’는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임기는 당사자가 정치적, 사상적으로 국민들의 평균 감각에 부응하는 인사의 기관장 임기를 말한다. 김윤수 관장이나 김정헌 위원장처럼 한 정권이 좌파노선 확산을 위해 정치적으로 임명한 기관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들 생각이다. 이들은 좌파정권이 끝났으면 그와 함께 임기가 종료된 것으로 간주돼야한다. 더구나 좌파정권은 작년 대선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참패하지 않았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건 좌파 문화예술계에 대한 철퇴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도 다짐해야할 게 있다. 그건 `노무현 코드기관장’을 축출한 자리에 `이명박 코드인사’를 채우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당장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명박 새정부가 대선공신들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노무현 코드를 뽑아내려고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래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소동을 피하기 어렵다. 능력 있고 중립적인 적임자를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면 노무현 코드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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