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윤관석 의원이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게 ‘돈 살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고, 강 회장은 요청에 따라 3000만원을 마련해 봉투 10개에 나눠 담아 전당대회 닷새 전에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를 통해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윤 의원은 이 봉투를 받아 일차로 민주당 의원 10명에게 봉투를 나눠줬고, 추가 요청을 통해 확보한 3000만원을 또 뿌렸다는 것이다.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급 인사들에 900여만 원의 돈이 뿌려진 정황도 나왔다. 녹음된 대화를 듣노라면 정치인은커녕 시정잡배들의 추악한 농간질을 목격하는 듯하다. 불순한 거래나 협박을 통해서 훑어낸 게 분명한 검은돈을 마구 나눠 뿌린 정황이 너무나 뚜렷하다. 천박하고 미개하기 짝이 없는 정치 행태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빨리 돌아올지 말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으로 386정치인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험악한 분위기를 못 견디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가 ‘또 다른 내로남불’이라는 뭇매를 당하고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는 없지만, 민주당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면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개복수술을 결단해야 한다.
만약, 민주당이 이 문제를 놓고도 불체포 특권을 내세워 방탄 국회 행각을 지속하며 반전의 꼼수를 모색한다면 결국 비극적 결말을 모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민주당의 가치는 가볍지 않다. ‘도덕성’이 송두리째 무너진 정당이 그 어떤 나랏일을 더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 곪을 대로 곪은 거대 야당의 시대착오적인 정치탈선 행태가 온 국민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환골탈태의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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