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직계들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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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직계들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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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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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다. 이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자 정권 최고 실세다. 그 위상에 걸맞게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그런 그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출마 포기`를 주장했다는 보도다. 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들이 대거 이 부의장 공천 반납을 촉구했다. 쿠데타가 따로 없다. 출범한지 한달 밖에 안된 정권 내부의 권력 암투가 민심이탈을 부채질한다.
 한나라당의 `이재오 직계` 공천자 20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과 내각 인사 파동에 따른 청와대 관계자 사퇴를 주장했다. 동참자 수는 5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 부의장 공천에 대해 아무말 않던 사람들이다. 청와대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켜왔다. 그런데 ’이재오 주도`의 공천이 비판을 받고 박근혜 전 대표가 “속았다”고 일갈하자 들고 일어났다. 수도권 일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폭락하자 청와대를 공격하고 이 부의장을 물고 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오 직계는 MB 직계와 통한다. 정두언 같은 이 대통령 오른팔도 청와대 비난에 동참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이 부의장과 이재오 의원 간 권력 암투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부의장 출마포기 요구에 대구-경북 지역 후보들이 단 한 사람도 동참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수도권 이재오계와 대구-경북 이상득계의 알력이라는 것이다. 가관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오 의원은 서울 지역구에서 연고도 없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밀려 낙선 위기를 맞고 있다. 격차가 20% 안팎이다.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다. 따라서 이 의원과 그 직계들의 이상득 부의장 출마포기 요구가 이재오 살리기와 관련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적은 야당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 취임과 한나라당 정권 출범이 이제 겨우 한 달이다. 그러나 90%에 달하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40%선으로 폭락했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다지만 민심이 무섭게 이탈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속았다”는 발언으로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는 가물가물하다. 10년 야당의 설움을 딛고 천신만고 끝에 집권한 한나라당의 진면목이 가증스럽다. “속았다”고 외친 박 전 대표도 문제지만 자신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 직계부대의 행동은 묵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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