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TV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4월 28~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현역 국회의원의 대폭 물갈이’를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이어서 ‘투명한 공천시스템 도입’ 22%,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 철폐’ 22%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총선에서 정부 여당 심판론이 전 연령과 지역에서 높게 조사됐다는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국민의힘 심판’이 45%로 ‘민주당 심판’ 32%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양당 모두를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은 18%였다. 최근 제3지대 정당 출현을 앞둔 시점에 이 같은 국민 여론의 변동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8.6%, 민주당은 36.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0.8%p 하락하는 사이, 민주당은 4.6%p 급락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2021년 5·2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여파로 분석된다.
이 조사에서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될 경우의 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30.0%가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대목이 이채롭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제3지대 신당’ 지지 의향이 42.2%를 기록해 ‘기존 정당이 낫다’(43.1%)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제3지대 정당 지지 이유로 ‘기존 정당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민심의 급격한 요동은 아직 거대 양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하고한 날 정쟁만 일삼는 기성 정치권에 국민이 최후통첩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민초들은 지금 좀 더 유능한 정부 여당, 최소한의 부끄러움과 염치를 하는 야당을 갈망하고 있다. 민심은 바야흐로 인내의 막장에서 임계점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