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사태 취약지역 전국 최다… 폭우 피해 없도록 특단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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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사태 취약지역 전국 최다… 폭우 피해 없도록 특단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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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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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은 이제 겨우 시작인데, 지난달 말 영주시 상망동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매몰됐던 14개월 된 아기가 끝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가 지역별 산사태 취약 지역과 취약지역 내 거주민이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피해가 났던 지역의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도 걱정이다. 불의의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경북도의 지역별 산사태 취약지역은 4935개소, 취약지역 내 거주민은 9977명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별 피해 현황도 경북의 피해 건수는 2천156건(피해복구액 760억400만원)으로 최다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경북지역은 장마와 홍수가 나면 가장 위험한 고장이라는 뜻이다.

기억조차도 괴로운 일이지만, 지난해 9월 6일 포항 일대를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포항시 남구 냉천이 범람해 큰 피해를 남겼다.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포항에서 모두 10명이 숨졌다. 바로 옆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물에 잠겨 가동이 중단됐고, 수천 대의 차를 비롯해 집·공장 등이 침수되고 파손됐다.

경북도는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지방하천 재해복구공사에 진행해왔다. 포스코도 냉천 범람에 대비해 남구 제철동과 청림동 일대 포항제철소 담을 따라 2m 높이 차수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피해지역 대부분은 지난해 태풍 직후의 응급 복구 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복구공사에 약 2년이 걸리는 만큼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예년보다 일찍 닥친 올해 장마로 인해 상처투성이 수해 지역이 또다시 예기치 못한 폭우에 얻어맞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깊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영주·봉화지역의 주택·도로 등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신속한 복구와 도민 불편 최소화를 지시했다.

산사태나 하천 범람 등 불의의 재해에 대응하는 것은 첫째 방지시설 완비, 둘째 철저한 예찰과 감시를 통한 적기 피난시스템 구축 등 두 가지다. 비상 경고시스템 완비 등 철두철미한 준비로 장마와 폭우 피해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 단지 경북에 산다는 이유로 지역민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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