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릴 수는 있어도 오래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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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릴 수는 있어도 오래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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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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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무지와 부족이 병이었던 시대는 가고 정보와 물질의 과잉이 오히려 고통을 초래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이러한 고통들에 직면했을 때, 현재원인을 보고 미래의 결과를 아는 능력을 천안통이라고 하고 지금 나타난 현상을 보고 과거의 원인을 아는 것을 숙명통이라고 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에 완전히 깨어 있으면 괴로울 일이 없는다는 게 누진통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아는 것은 밝은 지혜의 소산이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 생각되어서 어슬픔을 무릎쓰고 생활속의 소소한 감기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자는 뜻에서 글을 적습니다.



감기증상의 원인들 - 체온손실(상한, 傷寒)

콧물 : 찬바람 쐬게되고 몸이 한기를 느끼면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난다.

기침 : 찬기운에 폐가 지속적으로 노출된 상태가 되면 기침이 난다.

발열 : 한기에 노출되어 체온조절에 실패시 열감기가 오며 심해지면 사지통이 된다.

사지통 : 육체적으로 무리를 하고 한기에 노출되면 발열과 함께 사지통이 생긴다.

목감기 : 주로 잘 때 찬바람이나 찬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목에 염증이 생긴다.

중이염·어지러움 : 잘 때 찬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이관을 따라 영향받은 찬기운에 의해 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생깁니다.



기초체력 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따뜻하게 먹고 따뜻하게 입고 따뜻하게 자며 적절한 근력운동을 겸한다면 감기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근수축에 의한 열량 발생으로 몸이 체온손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잠잘 때는 의식이 작동하지 않기에 작은 열손실이더라도 장시간 지속되기에 오히려 신체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큽니다.

콧물약은 항히스타민이나 비충혈제거제가 잘 듣기에 더 보탤 말은 없습니다. 몸살은 좋은 해열진통제가 좋은게 많고 진통제 용량 조절이 관건이므로 약이 안듣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침은 폐가 차워서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보상기전이기에 폐가 차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쓰고 특히나 과일 등 생냉한 음식을 섭취시 위장의 찬기운이 폐로 바로 전달되니까 아무리 항생제나 기침약을 때려부어도 안 낫습니다.

목이 칼칼하거나 아픈 목감기나 기침감기는 거의 찬공기에 의해(특히 잘 때, 여름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봄가을에는 창문 밖의 찬공기) 유발되므로 보일러를 충분히 따뜻하도록 작동시키거나 방한 방풍텐트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이 건조하고 마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랭건조 온난다습한 우리나라 기후의 이치에서 차가우니까 건조한 것이기에 방문이나 창문 열어 놓고 자거나 특히나 보일러는 안 돌리고 전기매트만 켜서 주무시는 분들 중에 목감기 기침감기가 많습니다.

전기매트는 접촉면만 따뜻하고 방안 공기 전체를 훈훈하게 하지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잠은 매트켜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덥게 주무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방안공기는 오히려 냉골인 경우가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예전에 식체로 소화제 사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급하게 드셔서 문제가 되는 것이니깐 소화의 기본은 분자크기의 레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모든 음식은 100번 이상 죽이 되도록 씹어서 삼키셔야 합니다”라고 10년 이상 꾸준히 당부드렸더니 요즘은 저희 약국 첫 방문자 빼고는 소화제 사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슬픈 일인지? 기쁜 일인지!

고혈압당뇨환자의 공통적 특징이 음식을 제대로 안씹고 삼켜서 몸을 망친다는 사실인데, 저의 당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감기증상들은 모두에게 체온손실(상한, 傷寒)이 원인이니까 생냉한 것(차가운것, 익히지 않은 생것)들 드시지 말고 보일러 충분히 돌려서 따뜻하게 주무시라고 말씀드린 사람 중에 안 나았다고 다시 오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물론 기침소리가 심상찮아서 항생제 처방을 위해 병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기본을 지키면 해결이 됩니다.

일반적 개념의 치료는 처방이나 약을 공여하는 것이지만, 최종적 치료는 치료자로부터 들은 소견으로 환자 스스로 왜 병이 났는지를 깨우쳐서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병이 재발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익혀서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질적 치료는 의학이고 약학이지만 마음이 통하고 지혜가 생긴다면 치유의 미학입니다. 이것은 고통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관형 포항 한솔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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