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활주로 시계비행시 결항 잦다”
  • 허영국기자
“울릉공항 활주로 시계비행시 결항 잦다”
  • 허영국기자
  • 승인 2023.09.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적 특성상 해무 등 저시정 상황 수시로 발생
설계변경 불가피… 국토부 “다양한 방법 검토중”
울릉공항 계기비행 방식에서 시계비행 변경 검토 소식에 울릉 섬지역 주민들은 정부 대책마련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공항 건설이 80인승 항공기 취항을 위해 최근 설계 변경을 추진 하면서 당초 계기비행 방식으로 운영하려던 활주로를 시계비행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할 경우 열 번에 한 번 꼴로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기상청 자료 등에 의해 밝혀졌다.

이는 바다 한 가운데 솟아난 화산섬인 울릉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시로 해무 등 저시정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육안으로 사물을 판단해 이·착륙을 하고, △계기비행 방식은 첨단 전자 안정 장치 등을 활용해 해무등으로 사물을 판단 할 수 없어도 전자 기기 작동으로 이·착륙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경우 착륙대(활주로 주변 안전지대)폭을 현재 설계안인 140m에서 2배 넓은 280m로 늘려야 하는 확장 공사에 들어갈 공사비 확대로 더 들어갈 공사비 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될 경우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계비행으로 공항을 지을 경우 가시거리(시계) 불량으로 비행기가 울릉공항에 이·착륙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 10번 중 1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10년치(2013~2022년) 울릉도의 기상 기록을 1시간 단위로 분석한 결과다.

국토부에서 정한 항공교통관제절차에는 비행기가 시계비행으로 공항에 접근하려면 시정이 최소 3마일(4.8㎞) 이상이어야 된다.

분석한 시정 자료 8만3452건(총 8만7647건 중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은 4195건 제외) 중 울릉도의 시정이 4.8㎞를 넘지 못하는 때는 총 7867회로 나타난다. 전체 분석 대상의 9.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시계 불량 상황은 오전 6~10시에 23.9%가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는 2~3시간 연속해서 시정이 나쁜 경우가 많아 특히 결항률이 높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눈비 등 악천후, 강한 바람, 구름의 최저고도, 항공기 결함 등으로 인한 결항이나 지연이 더해지면 결항률은 더 오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울릉공항이 시계비행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해무·안개 등‘반쪽 공항’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시계비행은 야간운항도 많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지연율이 높아지면 승객들이 섬에 발이 묶이는 상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를 보면 국내선 결항률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국내선 총 결항률은 0.98%(총 204만3888편 중 1만9967편 결항), 총 지연율은 10.7%(202만8022편 운항 21만6917편 지연)다.

하지만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3C급 항공기 취항을 위해 계기비행 방식으로 운영하려던 활주로를 시계비행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 시계비행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착륙대(활주로 주변 안전지대) 폭을 현재 설계안인 140m에서 2배 넓은 280m로 늘려야 하는 대규모 확장 공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계비행에 따른 결항률 문제에 대해 국토부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영국 등에서는 비계기활주로(시계비행)에서도 계기접근 비행 만큼의 안전 수준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과 규정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안전과 결항에 문제가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울릉군·등 지역 관계자들은 시계비행방식으로 반쪽짜리 공항이 운영될 수는 없다’며“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앞으로 100년을 앞서는 울릉 섬지역 교통망을 바라볼 수 있다”며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항공인 2023-09-13 19:25:13
대체 울릉도에 하루에 몇 편의 비행기가 들어갈 거라고 예상 하시는 건가요? 공항 생기면 아무도 배는 안탄다고 합니까?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