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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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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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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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주된 원인이다. 부부는 서로 바라보는 관계를 넘어서 기차 레일처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 부부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지적인 존재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목표가 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결국 부부는 충돌한다. 물론 일과 일상과 사랑이 함께 어우러진 라이프 스타일이면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부부는 먼저 상대방을 살펴보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살펴야 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결혼생활이 성취해야 하는 과제나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을 잊는다.

사람들은 문제라고 여기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관계라고 여기면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남, 여 인식의 차이가 이처럼 큰 차이를 가져온다.

게리 채프먼 교수는 5가지 사랑의 언어를 말한다.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다.

이런 단어들은 너무나 익숙해 보이지만 막상 부부가 결혼을 하고 한집에 살게 되면 부부관계는 이 5가지 사랑의 언어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기도 한다. 이것이 결혼생활의 가장 큰 딜레마가 아닐까?

사랑에 관한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다.

첫째. 처음 사랑할 때는 황홀하고 영원할 것 같다.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이 완벽하게 보인다. 상대방이 하는 일마다 “사랑해요”라고 들린다.

둘째. 얼마 후(평균 2년) 현실이 찾아온다. 약점과 결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의 진정성이 의심되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변했다고 생각된다.

셋째. 진정한 사랑은 분명히 있다. 다만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헌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네째.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가 있다.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로 표현해야 사랑이 전달된다. 그러므로 자신과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알고 배워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랑을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사랑의 5가지 언어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언어를 충만하게 채워주어야 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남자의 욕구나 여자의 갈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적으로 애정표현, 대화의 욕구, 솔직함, 경제적 부양, 자상하고 인자한 좋은 부모, 성적 만족감, 취미나 여가 활동, 매력적인 외모, 가정에서의 안식과 쉼, 칭찬 등은 누구나 갈망하는 천사의 언어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멀리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혼생활은 특별한 그 이상의 무게가 있다. 때로는 가늠할 수 없는 그 무게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힘들게 한다. 그러나 부부는 두 사람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커가는 경험이어야 한다. 서로의 근심을 나누며, 서로의 무거운 짐을 지고, 때로는 서로를 위해 동정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도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며 키워가고 만들어 가는 사랑에는 비교가 안 된다. 부부가 어떤 이유로 이혼하던 이혼은 죽음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자녀가 있으면 더 마음은 더 고통스럽다.

흔히 결혼주례 때 “죽음이 부부를 갈라놓을 때까지” 맹세를 한다. 물론 이것은 신체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보다 훨씬 많은 죽음 들이 있다는 것을 아픔을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부부간에 신뢰가 죽고, 존경심이 죽고, 사랑이 죽고, 꿈과 희망이 죽고, 친밀한 부부관계가 죽는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면 결혼한 부부들은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서로의 무지와 차이 때문에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가정이 되려면 집에 삶의 벽돌이 쌓여야 한다”라고 말한 에드가 A. 케스트의 말은 언제나 옳은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말라고 했고,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간음이라고 했고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이라고 했다.

동시에 예수님은 간음 중에 군중들에게 잡혀 돌에 맞아 죽기 직전의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 여자에게 기회를 주셨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혼이 보편화되고 일상화 되어 버렸다. 이혼이 최선의 방편이고 차라리 이혼하는 편이 더 행복하고 그 외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혼의 아픔에서 빨리 회복되고 그 마음이 치유되어 더 행복한 일상의 삶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혼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내가 존재하고 자녀들이 존재하고 가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주례사도 바꿔야 할 것 같다. “죽을 때까지”라는 말 대신에 “사랑할 때까지”라고...

목사인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돌을 맞을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의무와 책임감 때문에 참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거부한다.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이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분들이 하루빨리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더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의 삶을 지속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할 가치와 존재 의미가 있는 고귀한 분들이시다.

“이같은 여인을 본적이 있는가? 새벽처럼 신선하고, 달처럼 어여쁘며, 해처럼 빛나는 여인, 은하수 흐르는 밤하늘처럼 매혹적인 여인을” <아가서6장10절>

어느 날 나는 과수원을 거닐었네. 봄이 왔나 보려고, 때가 무르익었기에 기대하며 걸었네. 그런데 당신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만 마음이 빼았겼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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