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안세영, 비록 MVP 놓쳤으나 국민들 마음에는 최우수선수
  • 뉴스1
'부상 투혼' 안세영, 비록 MVP 놓쳤으나 국민들 마음에는 최우수선수
  • 뉴스1
  • 승인 2023.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등극했다. 2023.10.8/뉴스1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스코어 2대 1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2023.10.7/뉴스1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통증으로 쓰러져 있다. 안세영은 이날 게임 스코어 2대 1로 천위페이를 이겼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2023.10.7/뉴스1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에 키스를 하고 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만나 게임 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2023.10.7/뉴스1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3.10.7/뉴스1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맹활약에도 대한체육회가 수여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결승에서 보여준 부상 투혼은 국민들의 마음 속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대한체육회는 폐막일이었던 8일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한국 선수단 MVP로 양궁 임시현과 수영 김우민이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들에겐 상금 3000만원이 주어졌다.

임시현과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3관왕으로 두각을 나타냈기에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오른 안세영의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세영이 MVP를 받지 못한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남는다.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현지 취재단에 안세영이 개인전 결승전을 치르기 전인 7일 오후 6시(현지시간)까지 수상자를 투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시간상 안세영은 금메달 1개 성적만으로 MVP에 입후보했고 아무래도 다관왕 후보자들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가 MVP를 받진 못했으나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는 대단하다.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던 영광을 끝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겪던 배드민턴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는데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의 부활을 알렸다.

안세영은 먼저 단체전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며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의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32강을 23분, 16강을 21분 만에 가볍게 통과한 안세영은 8강에서 16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마저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5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무찌르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났다.

단체전 결승 1단식에서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이겼으나 개인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쉽게 안세영의 우승을 점치기 힘들었다. 중국 특유의 홈 텃세도 부담스러웠다. 항저우는 천위페이의 고향이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경기 중 부상 변수도 있었다. 안세영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침착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1게임 도중 무릎에 부상을 당했다. 착지 도중 무릎에 충격이 쏠리면서 적지 않은 통증을 느꼈다. 안세영은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고 코트 밖에서 주저 않자 한동안 의료진에 도움을 받았다.

다행히 1게임은 승리로 마쳤지만 문제는 2게임이었다. 안세영의 무릎이 성치 않은 것을 알아챈 천위페이는 의도적으로 안세영을 많이 움직이게 만들었고 결국 2게임은 상대에게 넘어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안세영의 부모도 “힘들면 포기하라”고 외쳤을 정도로 안세영은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엄청난 투혼을 발휘했다.

3게임에서 아픈 무릎을 부여 잡으면서도 끝까지 랠리를 이어갔고, 오히려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안세영의 정확한 스매시에 천위페이는 방어에 급급했고 경기 막판에는 지친 듯 잠시 코트에 주저 앉아 숨을 골랐다. 결국 안세영은 게임 스코어 2-1(21-18 17-21 21-8)로 승리, 1994 히로시마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동시간대 열린 야구와 축구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으나 국민들은 안세영의 금메달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안세영은 체육회로부터 MVP 대신 투혼상을 받았다. 그러나 상의 경중과 관계 없이 부상 속에서도 그가 보여준 승리에 대한 의지는 국민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