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김승수(대구북구을)의원이 확보한 작은도서관 운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작은도서관 6899곳 중 2996곳(43.4%)이 운영 부실에 해당하는 D·F 등급을 받았다. 경북의 부실운영 평가 비율은 무려 60.4%(177곳)로 나타나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광주 55.7%(193곳)·충남 55%(214곳)·부산 53.5%(230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대출실적이 단 한 권도 없는 작은도서관은 2021년보다 104곳 늘어난 1430곳(20.7%)에 달했다. 직원이 없는 작은도서관은 304곳 늘어난 2620곳, 도서 보충이 없는 도서관은 201곳 늘어난 1003곳, 도서구입비가 아예 없는 도서관은 209곳 늘어난 1833곳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되기는커녕 점차 소멸의 길을 걷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든 적든 작은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지원되고 있는 국민의 혈세가 헛되이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올만하다. 지난 연초에 서울시 등에서 한때 일었던 작은도서관 지원 중단 논란이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작은도서관 활성화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길목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룩해야 할 과제다.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은 학교에서 모두 다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주지 근처에 재미있고 유익한 도서관이 존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
작은도서관 운영을 경험한 이들은 ‘상주하는 사서 지원’, ‘공공성 확보’,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 적용’, ‘봉사자 교육지원’, ‘지역 학교나 유치원·공공도서관 연계 활성화’ 등을 개선책으로 내놓는다. 무엇보다도 도서 대여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특화 도서관’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경북의 작은도서관들이 애물단지가 아닌, 생기 가득한 마을의 모임 공간·공부 공간·활동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성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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