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드론으로 아름다운 섬 울릉도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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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드론으로 아름다운 섬 울릉도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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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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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울릉도. 울릉도는 비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깎아내린 듯한 절벽과 그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온갖 신비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른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 위나, 섬 곳곳에서 보는 울릉도도 아주 아름답다. 하지만 한눈에 담기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차별적인 개발을 해서도 안 된다. 울릉도 곳곳에 숨겨진 비경을 한눈에 담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울릉도는 분명 영원히 잊혀 지지 않는 가슴 벅찬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그럼, 이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유인드론(Manned Drone)’에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드론 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드론을 타고 출퇴근하는 상상이 곧 현실이 된다는 얘기다. 여태껏 드론은 안전성 문제로 유인 드론이 아닌 배달용 드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유인드론 개발에 나서면서 상용화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유인드론 시험 비행도 추진됐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 등이 앞장서 유인드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3사 역시 드론 택시 시대를 열기 위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니, 머지않아 한국도 유인드론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유인드론의 운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과 UAM 관련 제도 및 법령을 마련하는 일이다. 혁명과도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둘 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두 가지 문제가 거의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드론 택시가 정식 운행되는 일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 보자. UAM보다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부터 시작하면 된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울릉도에서 상용화를 위한 시험 비행을 해보자. 고층 건물도 없고,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수월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상품성도 충분해 수익성도 좋을 것이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연간 약 45만 명 이상이다. 지난 6월 취항한 3,000t급 쾌속 여객선과 2026년 개항을 앞둔 울릉공항이 들어서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들이 드론을 타고 하늘을 날아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울릉도와 독도를 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현재 울릉도는 도로가 좁아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도로를 무작정 확장하는 것은 후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울릉도는 난개발로 낙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자원을 늘리고,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성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또한 유인드론 도입으로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낙후된 울릉도의 한계를 보완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울릉도에서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육지에서 보낸 응급헬기가 오길 기다렸다가 타고 나갔다. 하지만 유인드론이 있다면, 응급환자 발생 시 곧바로 육지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게 된다.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울릉도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인드론을 울릉도에 도입하는 것으로 관광, 도로, 의료, 난개발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울릉도가 유인드론 시범운행지로 선정된다면, 국내 유인드론산업 육성은 물론 울릉 지역의 새로운 지역산업 육성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초기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정착까지 시간도 많이 소요되겠지만, 미래세대에 자연유산과 먹거리를 물려줄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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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인 2023-11-12 22:19:05
울릉도 관광객을 마루타로 쓸려는 겁니까? 울릉도는 바람이 심하고 절벽과 바다라서 오히려 비상상황시 더 위험합니다. 드론을 타고 응급환자를 싣고 육지로 온다구요? 무서운 분이네요. 검증조차 안된 드론으러 그 먼거리를 응급환자를 실어 나른다구요? 그렇게 좋은건 대통령부터 타라고 하세요. 대통형 출퇴근 때문에 서울 사람들 불편이 크다고 하니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서 타면 검증도 되고 교통난 해고도 되고 얼마나 좋습니까. 정말 이걸 말이라고 쓴건가요? 조종사로서 이건 정말 섬주민을 먀루타로 쓰겠다는 어이없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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