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보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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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보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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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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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본능적으로 번민하는 존재요 한숨짓는 존재다. 사람들의 슬픔에는 눈물 없는 울음도 있다. 무기력, 절망, 깊은 한숨은 모두 아픈 고통을 나타내는 말이다. 인간의 많은 한숨은 저마다 가슴 속에 있다. 이런 한숨은 무엇인가 나타나는 때를 기다린다. 때로는 이런 한숨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대로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곳에 남겨져 있다.

우리는 때로 자식들의 아픔을 보면서 한숨짓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서 한숨짓기도 한다. 때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어떤 일을 상상하면서 한숨짓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는 한숨 지으며 ’왜‘ 혹은 ’왜 아니지‘ 라고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깊은 가슴속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숨을 노래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 속에 갇혀서 평생을 한숨지으며 살아 서는 안된다.

인생의 한숨을 노래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탄에 잠기고, 한숨짓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눈물은 때로는 우리 자신을 찢지 않도록 하는 방지책이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길게 혹은 오래 우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인생은 새로운 시작이 있다. 그러나 죽음은 죽음으로, 이혼은 이혼으로, 이별은 이별로, 실망은 실망이라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은 흘러가듯이 삶은 계속 이어가야 할 시간이다. 인생 여정에는 새로운 경험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슬픔에는 위로가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눈물 뒤에는 또 다른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밝은 햇빛이 나타나듯이 인생은 한숨과 눈물이 끝나면행복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때로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고 반문 할 수 도 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그 물음에 다 대답 할 수는 없다. 예수님도 십자가라는 죽음을 앞두고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물어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왜라는 물음 자체가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인생의 극한 상황속에서 무엇을 왜 잃었는가를 묻는 대신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남은 인생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 할 길이 있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뉴욕시의 한 병원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함’이라는 글이 벽에 결려 있다.



목적을 이루려 하나님께 힘을 달라 기도했는데 대신 약해져 겸손한 순종을 배웠네.

더 큰 일을 하려고 건강을 구했는데 대신 병을 얻어 더 좋은 일을 했네.

행복하려고 부를 구했는데 대신 가난해져 지혜를 얻었네.

인간을 찬양하려고 권력을 구했는데 대신 낮아져 하나님의 필요를 느꼈네.

인생을 즐기려고 모든 것을 구했는데 인생을 얻어 모든 것을 즐겼네.

내가 구한 것은 얻지 못했지만 바라던 것은 모두 얻었으며 말하지 않은 기도도

모두 응답 받았네. 나는 누구보다도 축복받은 사람이어라

왜라는 말은 우리 인생의 최대의 적이다. 우리는 ‘왜’라는 말 대신에 ‘왜 아니지’라는 말로 바꾸어보면 인생의 모든 고난과 슬픔이 담고 있는 궁금증을 극복하고 대신 사랑과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얻는다.

성경은 고난을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부러 고난이나 슬픔을 주시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떤 난관을 승리의 노래로 바꿀수 있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우리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됨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고난을 이기고 곤란을 극복하고 슬픔을 극복할 때 자신은 성장한다.

어느 인도 철학자는 고통을 통해 얻는 진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내 책상 위에는 바이올린 줄이 하나 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그건 내 자유다. 한쪽 끝을 비틀면 소리가 난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집어 내 바이올린에 끼운다. 바이올린에 끼웠을 때 그 소리는 비로소 음악이 된다.”

그렇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믿음이 가장 커지고 용감해 지는 것도 고난이라는 어둠이고,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점점 더해가는 것도 어둠속이다.

겨울이 있어야 봄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가? ‘왜’라는 물음보다 ‘어떻게’라는 물음을 가져보자. 인생의 슬픔이나 고난이 다가올 때 왜라는 물음보다 어떻게 극복할까를 생각하면 반드시 아름다운 꽃은 피게 될 것이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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