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지도부 등 거취 압박 예상
영남권 다선의원 거취 관심집중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사진> 국회의원이 12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주류 인사 가운데 장 의원이 첫 불출마 물꼬를 트면서 나머지 윤핵관 인사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갑니다”면서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 놓습니다”라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언이 당 지도부나 다른 중진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얘기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를 시작으로 김기현 대표도 조만간 불출마 내지 당대표 사퇴 여부를 놓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재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이고 당 대표의 희생과 결단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적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가장 바라는 분이고, 대통령을 위한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김 대표도 불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의 불출마 결단은 결국 다른 친윤 핵심 의원들과 지도부, 중진에 대한 거취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병민 최고위위원은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장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김 대표도 이번 주 비슷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이번 주가 사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의원의 결단이 당내에서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다선 의원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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