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위를 지배하는 저장소-잠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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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위를 지배하는 저장소-잠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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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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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본 고양이는 그 난로가 차갑게 식어 있어도 다시는 그 자리에 앉지 않는다.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각을 가진 생명체는 과거의 경험으로 의식체계가 형성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부터 각기 다른 환경 속에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을 겪는다. 세월이 지나면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학습된 경험들은 프로그램화되어 뇌리 깊은 곳에 저장된다. 이를 잠재의식이라 한다. 그리고 잠재의식은 알게 모르게 삶의 전반에 걸쳐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잠재의식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가 의식하는 것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활동하며 사고와 행위의 근원으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나 처해 있는 현실은 잠재의식이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과거 경험에 의해 프로그램된 대로 선택하고 행동해 왔다.

60년 동안 밀리언셀러이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자기계발서로 불리는 “잠재의식의 힘”에서 저자 조셉 머피는 인간의 생명과 마음,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은 잠재의식이라고 말한다. 아래와 같이 던진 질문에 대한 총체적인 해답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왜! 어떤 사람은 역경을 이겨내는데 어떤 사람은 무너지는가? 왜! 어떤 사람은 행복한데 어떤 사람은 슬픈가? 왜! 어떤 사람은 늘 즐겁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데 어떤 사람은 늘 가난하고 불행할까? 왜! 어떤 사람은 신념과 확신에 가득 차 있는데 어떤 사람은 두렵고 불안한가?

왜! 어떤 사람은 크고 호화로운 집에서 사는데 어떤 사람은 셋방살이에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사는가? 왜! 어떤 사람은 눈부신 성공을 이루고 어떤 사람은 참담할 정도로 실패할까? 왜! 어떤 사람들은 일을 놀랍도록 잘 해내고 어떤 사람은 몸만 고되고 실질적인 성취는 없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의 병은 치유되고 어떤 사람은 병 때문에 평생 고통받을까? 왜! 어떤 사람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상실과 좌절감을 느끼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타인에게 아량을 베풀며 선하게 사는데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어떤 사람은 악하고 부도덕한데도 성공하고 번영하며 건강한 삶을 사는 걸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잠재의식에 있다. 인생은 문제해결의 과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지속되는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순환을 거듭하는가? 가장 큰 원인은 그 이유를 자신의 내면에서 찾기보다는 타인 혹은 환경, 세상, 운명 탓을 하며 외부에 원인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부러진 쟁기로 밭을 갈면서 쟁기를 끄는 소를 탓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적 세계를 바꾸면 외적 세계도 달라진다. 늘 실패를 거듭한다면, 늘 인간관계에서 파탄이 난다면, 늘 같은 패턴의 오류를 반복한다면, 살아도 살아도 늘 제자리를 맴돈다면 정신작용의 원인과 결과를 지배하는 잠재의식을 바꿔야 한다. 모든 원인의 주체는 자신이며, 모든 결과는 자신의 생각과 행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설마 내가 정말 그렇게 되겠어”라고 의심하고 있다면 절대로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잠재의식은 분명하지 않은 목표, 분명하지 않은 생각이나 계획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믿지 않는 자를 위해서는 절대로 일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완전한 믿음과 완전한 확신상태로 바뀌어야 한다.

그럼 어느 한순간의 결심으로 삶의 경험에 의해 오랫동안 뇌리에 새겨진 프로그램이 확 바뀌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결심을 하지만 얼마 못 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므로 한순간의 결심을 믿지 마라. 완전한 믿음과 확신상태는 단번에 달라지지 않는다. 복싱선수가 경기중에 상대 선수와 난타전을 벌일 때 무의식적으로 휘두르는 주먹이 바른 자세와 바른 각도로 나가는 이유는 수만 번의 같은 동작을 반복연습했기 때문이다. 잠재의식도 그렇게 바꿔야 한다. 기도나 명상을 통해 냉혹하도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 부정적인 면을 도려내고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생각과 미래목표를 무의식에 자꾸 새겨넣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눌어붙어 부정적 패턴을 유발하는 잠재의식을 바꾸는 건 더욱 어렵다. 그래서 반복해야 한다. 묵은 때는 단숨에 닦이지 않는다. 그릇 바닥에 눌어붙은 묵은 때를 그릇이 부서질 만큼 힘을 가해 문질러도 한 번 만에 닦이지 않는다. 여러 번 문질러야 조금씩 닦인다. 프로그램을 짤 때 숱한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듯 매일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불어넣어 조금씩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하거나 재구성해야 한다.

잠재의식이라는 이 근원을 바꾸고 전환하면 성공적인 삶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누구나 찬란한 미래를 원하지만, 실제 행위는 그에 걸맞게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그날이 오지 않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행위가 행해지지 않는 이유는 잠재의식이 그에 걸맞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에 30분 만이라도 조용한 자리에서 명상하거나 기도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난날의 모든 일을 인정하고 용서하며, 긍정적 자기암시와 마음가짐을 다져보라. 그렇게 몇 개월을 지속해보라. 그리하여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하며 전율해보라.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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