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조합원 복지지원금
포항지역 농협조합장 선거공약
이행 안 돼 비판 글 올라와
조합측 “제도 보완 걸쳐 시행”
일각선 “취임 불과 10개월만에
공약 이행 촉구 성급” 역비판도
포항지역 농협조합장 선거공약
이행 안 돼 비판 글 올라와
조합측 “제도 보완 걸쳐 시행”
일각선 “취임 불과 10개월만에
공약 이행 촉구 성급” 역비판도
최근 포항의 A농협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2024년 예산총회’에서 심의 안건 중 일부 지점에 지원되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 말고는 복지와 관련된 예산은 전혀 처리된 게 없다는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이 농협의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L(70대)씨는 해당 글에서 “(A농협은) 조합장의 선거공약인 70세 이상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은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조합장 선거공약의 불이행을 비판했다.
또 ‘10년 이상, 70세 이상 무실적 조합원’에게 지급된 추석명절상품권이 ‘75세 이상’으로 변경된 것을 두고, 이를 종전대로 지급하는 안이 이번 총회에서 상정됐으나, 표결을 하지 않고 이사회로 넘긴 행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L씨는 특히 지난해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현 조합장이 노인표심을 얻기 위해 내놓은 ‘70세 이상 회원들에 대한 100만원 복지지원금’이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현 조합장은 당시 선거에서 농민복지지원금 100만원을 1차적으로 70세 이상 조합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는 이 농협의 전체조합원 6000여 명 중 1800여 명에 달하는 70세 이상 조합원 유권자를 감안할 때 선거의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복지정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농협의 한 70대 조합원은 “현 조합장의 선거공약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투표를 결심했다”며 “노인들을 위해 약속했던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현 조합장에게 표를 도둑맞은 기분이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A농협 관계자는 “(70세 이상 복지공약) 안 하는 게 아니라 농협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다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며 “농협 이용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지급하게 되는 무임승차 조건 등에서 복지지원금 지급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미흡한 점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농협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공약했던 바를 마구잡이로 실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농협과 조합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임원들과 판단해서 결정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협이 안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농협이 잘돼야 이익이 환원될 수 있다”며 “조합장과 임원 모두 70세 이상 복지지원금 지급과 관련된 정책에 있어 이 점을 잘 숙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명절상품권이 7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변경된 데 대해서는 “농협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추석명절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는 이용실적은 조금만 이용하면 누구든지 쉽게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이후 취임한 지 10개월에 불과한 지금 시점에 조합장 선거공약의 이행여부를 묻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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