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귀서(歸棲)]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귀서(歸棲)]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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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던

너의 눈을 보았어



모른척했지만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
 

[시작노트] 기차역에는 사랑이 있다. 어떤 사연이건 헤어져야 하는 곳이기에 헤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처음 서울로 보냈을 때 그랬다. 집에 한 번씩 왔다 갈 때면 어김없이 함께 나가 기차가 저 멀리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이렇게 아이들을 배웅하러 나가보면 손을 꼭 붙잡고 기차 타는 곳까지 가는 어머니와 아들, 딸을 보게 된다. 또 손을 놓지 못하고 몇 번씩이나 다시 부둥켜안고 헤어지지 못하는 연인들도 본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등교를 위해 다시 짐을 싸고 집을 나서야 하는 헤어짐이다. 어디로 가는 것이 복귀이고 귀가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만났다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배인 기차역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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