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새로운 시작
  • 경북도민일보
후회와 새로운 시작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4.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은 후회하는 동물이다. 그 후회들은 때로 누구든 언젠가는 죄의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끔 우리들이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 많은 후회들이 주마등처럼 다가온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문제에 대해 잘못 내린 결정, 남에게 심하게 했던 말,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준 일,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고 차갑게 대하고 모질게 대했던 일, 함께 있을 때 잘해 주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을 때 아쉬움과 후회의 감정들이 떠 오른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과거가 있다. 더구나 나는 지난여름에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고 협박할 때 더 큰 고민과 번민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의 지난 과거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남아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살아서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우리는 우울에 잠기고 슬픔에 빠진다. 이런 과거의 후회와 죄의식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힘든 아킬레스건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은 과거로부터 완전히 탈피할 수 없다. 우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과거가 좋든 나쁘든 있는 그대로이다. 변한 것이 없다.

유대인들의 고발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받고 빌라도는 패를 만들어 십자가 위에 히브리어와 로마와 헬라 말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썼다. 이때 유대의 종교지도자인 대제사장이 못마땅했는지 빌라도에게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지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라 하니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고 말했다.

우리도 자기 신념을 가지고 모두 그렇게 말 할수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할 말을 했고 내가 행동할 것을 했다고, 지금 와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과거에는 좋은 감정, 아름다운 추억 지워 버리고 싶지 않는 많은 추억들도 있다.

모든 성인에게는 과거가 있고 모든 죄인에게는 미래가 있다는 말도 사실이다.

때로는 후회가 좋을 수도 있다. 죄의식은 그것과 정식으로 직면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다니며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때로는 후회가 긍정적일 때도 있다. 후회는 우리 인생에 새로운 정화제요 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다.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난다. 과거에 대한 생각은 현재 마음의 평화를 깨트린다. 자책과 수치스러움으로는 부족하지만 후회는 분명 올바른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후회를 할 때 취해야 할 세 단계가 있다. 뉘우침, 용서함,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느낌이다. 첫 번째 뉘우침은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잘못을 회개하고 자기 입술로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자신이 그 용서를 받아주어야 한다. 사람은 용서받은 죄인이다. 용서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 세 번째는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태리 속담에는 ‘배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배를 구할 방법을 알게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는 말이다.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고 그 원인을 방치하면 반복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말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는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후회는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해 ‘그때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상태다. 하지만 끊임없는 후회는 독약과 같다. 후회를 하다 보면, 계속 생각이 반복되는 함정에 빠진다. 결국 정신적으로 공허해지고 황폐해 진다.

매릴린 몬로는 “후회 하지말고 배웠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 길로 다음번에는 더 나아지게 하라” 고했다. 그렇다. 후회라는 낭비의 시간을 보내지 말고 대신에 얻은 교훈을 가지고 다음에는 더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실패나 실수를 통해서 그 교훈과 가르침을 수용하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스티븐 R. 코비는 “후회는 오늘을 훔친다. 우리는 현재의 삶을 최대한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를 접어 두고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하면 반드시 미래의 성공과 만족은 우리의 편이 될 것이다. 더 이상 후회라는 과거에 갇혀 현재 자신을 고문하지 말고 미래를 향하여 열린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보라 옛 삶이 지나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도다.”<고후5:17>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