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창당 세력의 합종연횡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원칙과상식 의원 3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멤버인 윤영찬 의원은 동참하지 않았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돼 온 이들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원칙과상식을 출범하며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당내 현안에 공동 대응해 왔다.

이후 원칙과상식은 혁신계를 자처하며 당내 쇄신을 주문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소통을 가로막는 등 당내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며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출범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퇴나 통합 비대위 출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 이들의 탈당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 비대위 요구는 (김부겸·이낙연·정세균) 세 분 총리들이 충분히 전달했고 결국 분열되는 것은 당대표 책임이라는 것도 여러 분을 통해 전달됐는데 단 한 번도 태도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공천과 관련한 잡음도 이들의 탈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곳곳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조 의원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의 각종 부적격 판정을 보면, 검증하는 사람이 자기 지역에 오는 사람을 계속 그렇게 (부적격 판정) 하는 게 시스템 (공천)이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3총리와 통합을 얘기하는 중에도 공관위를 구성했다”며 “‘이재명 중심으로 갈 테니 이재명 중심으로 단합하는 통합 외에는 길이 없다’는 선언으로 봤다”고 밝혔다.

원칙과상식의 탈당이 현실화하면서 정치권은 향후 이들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같은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 사퇴 등 비명계로서 목소리를 내 온 이낙연 전 대표와 공동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