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환각·횡설수설…전세계 2000만명 앓는 조현병
  • 뉴스1
망상·환각·횡설수설…전세계 2000만명 앓는 조현병
  • 뉴스1
  • 승인 2024.0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건강
최근 몇 년 사이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자들의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받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가 일어난다고 알려진바, 조현병의 발생 원인과 증상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서영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뇌 신경회로 조율 문제 ‘조현병’…1020 세대에 발병하는 이유

조현병은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와 행동, 부적절한 정동 등의 임상 증상이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돼 학업적·직업적·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뇌 질환이다.

병명에 들어가는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적절하게 조율한다’는 의미다. 즉, 뇌를 구성하는 여러 신경회로가 적절하게 조율돼야 올바른 사고와 판단을 하는데, 조현병은 이러한 신경회로들이 적절히 조율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는 뇌 기능 장애로 볼 수 있다.

약 1%의 유병률을 가지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 이상이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자신의 상태를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대한 거부감으로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에 주로 발병하는데 신체적 변화에 적응하고, 입시와 군 복무, 취업 부담을 견뎌야 하는 등 여러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시기로 증상을 단순히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넘길 우려가 있다.

청년기는 인생관의 확립, 진로 설정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서적 어려움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검진이 권고되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기능 저하를 막고,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근래에는 인식 개선에 따른 조기 치료의 증가로 증상 호전뿐 아니라 기능 회복까지 도달해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된 경우, 심각한 인격의 황폐화로 인해 독립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기도 하며 사회 적응의 어려움으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유발하게 된다.

◇유전적 취약성+환경적 스트레스로 발병…증상 각자 달라

조현병은 유전적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데,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

조현병 발병과 관련한 특정한 유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고, 최근에는 일반인에게도 흔한 유전자 변이가 다수 모여서 조현병 발병의 취약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환경적 스트레스 또한 특정 사건이나 특정 양육 방식이 아닌 성장기에 경험한 수많은 사건과 그에 대한 개인의 정서적 반응의 합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실제로 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에게서도 발병 여부는 다를 수 있고, 발병 시에도 환자마다 다른 임상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망상·환각 이어 횡설수설…조현병 환자, 현실감각 떨어진다

조현병의 증상으로는 앞서 언급된 망상, 환각과 와해된 언어와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소리나 빛 등 실제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을 잘못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며 조현병에서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환청부터 환시, 환후, 환촉 등이 있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망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지속된다는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와해된 언어와 행동은 사고 전개 과정의 혼란으로부터 비롯되는 증상들로 횡설수설하는 모습, 상황에 맞지 않는 반응이나 행동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급성기의 조현병 환자들은 종종 심한 현실검증력 저하를 경험하고 흔히 불면, 불안, 우울 등도 동반돼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에서도 심각한 기능 저하를 겪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