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장정석 '뒷돈' 여파는 계속…김종국 감독도 얽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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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장정석 '뒷돈' 여파는 계속…김종국 감독도 얽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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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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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종국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7.6/뉴스1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인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의원들 사이에서 수천만원의 돈봉투가 오고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송영길 전 대표 구속 후 임 의원까지 현역 의원 세 명을 불러 조사했다. 2024.1.10/뉴스1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장정석 단장에게 꽃다발은 건네받고 있다. 2022.1.6/뉴스1

1년 전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해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장정석 사태’의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마저 장정석 전 단장의 사건에 얽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영장을 각각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전 단장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이를 신청한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파문을 빚었다.

FA 계약을 맺은 뒤 일정 금액의 돈을 요구한 것인데,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이 벌인 행동으로는 믿을 수 없는 비위행위였다. 장 전 단장은 해당 발언을 두고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해명해 더욱 빈축을 샀다.

KIA는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장 전 단장을 곧장 해임하며 빠른 수습에 나섰으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뒷돈 요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파악했다.

김 감독이 받는 혐의인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를 말한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하면 장 전 단장이 부당하게 챙긴 돈 중 일부가 김 감독에게 흘러갔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수사기관의 구속영장 청구의 의미는 적지 않다. 검찰의 입장에선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KIA의 감독 신분이다. KIA는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로 출국할 예정인데, 사령탑이 같은날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상황에서 김 감독이 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고 유, 무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이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장 전 단장의 수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김 감독의 수사가 얼마나 길어질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KIA 입장에서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선 김 감독을 퇴진시키고 새 감독을 물색하는 것이 나은 판단일 수 있다.

한편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10시30분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만일 김 감독이 구속될 경우 현직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역대 2번째 구속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앞서 1983년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진영 감독이 경기 도중 판정에 불복하며 심판을 폭행, 구속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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