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공급량 조절해야”
  • 이진수기자
“포항, 아파트 공급량 조절해야”
  • 이진수기자
  • 승인 2024.0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11월 미분양 비중 16.2%
전국 4.3%보다 매우 높은 수준
분양가 상승 탓 미분양 물량 ↑
주택시장 위축 악순환 되풀이
철강경기 부진 영향 인구 감소
포항, 신성장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 시급
포항지역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마지노선을 넘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14일 포항지역 신규 아파트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북구 흥해읍 학전리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들. 뉴스1
북구 흥해읍 학전리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들. 뉴스1

경북 포항의 아파트 미분양 해소가 지연되고 있어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주택 공급물량을 조절해 주택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포항의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1월 30일 ‘포항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주요 변동 요인 점검’이라는 조사연구보고서를 통해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포항이 아파트 미분양 물량 해소 지연으로 2023년 2월 이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면서 주택 수급의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1월 현재 총 3746호로 분양 물량 대비 미분양 비중이 16.2%로 전국(4.3%)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분양 물량 해소 지연은 포항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아파트 분양가의 평당 가격은 2023년 현재 1484만 원으로 지난 2012년(602만 원) 대비 146.5% 상승했으며, 이는 신규 주택 수요를 위축시켜 미분양 물량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은 포항본부는 언급했다.

하지만 높은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아파트는 올해 1만 1000호, 내년 4000호, 2026년 3000호로 3년 간 총 1만 9000여 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012년 이후 연평균 공급 물량인 2800여 호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 예정 물량 확대는 아파트 매매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포항은 2015년 이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주택 실수요층인 35~54세를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심화돼 주택 매매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전국적으로 고령화 및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항의 인구 감소는 지역 대표 산업인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여건 저하의 영향이다고 밝혔다.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철강산업단지의 고용 인원은 2013년 1월 1만 6000명에서 2018년 1월 1만 4000명, 지난해 1월에는 1만 3000명으로 10년 간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항의 세대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확대되며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수는 2022년 전체 가구 중 33.2%를 차지한 가운데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소형 평수에 주로 거주하는 1인 가구수 확대는 중대형 아파트 등의 수요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주택 가격 유지를 위해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한 주택 공급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포항본부는 “적절한 수준으로 주택 공급물량을 조절해 주택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지역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을 통해 주택시장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