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절반 ‘교단 떠나고 싶다’… 공교육 정상화 위한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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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사 절반 ‘교단 떠나고 싶다’… 공교육 정상화 위한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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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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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이 발단이 돼 교사들의 인권실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그동안 누적돼 온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갑질 폭로가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온갖 갑질 행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선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채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공교육 황폐화를 걱정해야 하는 소식이 들려 걱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21년과 2022년 초등교사 2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따르면, 초등 여교사 과반이 교단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년까지 교직에 재직할 것이라고 답한 초등교사는 2021년 62.5%에서 2022년 52.6%로 감소했다.

반면 정년까지 재직할 의향이 없다는 교사는 1년 만에 37.5%에서 42.5%로 급증했다.

교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교사는 5년 미만의 저경력, 여교사일수록 더 컸다.

정년까지 재직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여교사는 2021년 40.5%에서 2022년 50.1%로 급증했다. 1년 만에 9.6%포인트(p)나 늘어난 것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이러한 상황은 남교사도 마찬가지.

정년까지 재직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남교사는 30.3%에서 32.3%로 2%포인트 늘었다.

5년 미만 저경력 교사도 ‘정년까지 재직할 의향이 없다’는 교사가 39.7%에서 48.6%로, 8.9%포인트 늘었다.

젊은 여교사일수록 교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은 낮은 직무 만족도와 정서적 소진(Burnout·번아웃·탈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학생 생활지도 등에 따른 스트레스, 정서적 고갈(소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며 “정책이 20~30대 저경력 여교사의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정부는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하고 교육당국은 통화 예약제 도입, 민원인 대기실 CCTV를 설치 등 각종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이같은 대책이 실효성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육에 대한 책임에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현재의 교육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공교육 정상화는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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