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격수들이 많은 한국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빕중해 요르단보다 1골을 더 많이 넣도록 하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화려한 공격 축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무게를 잡아 줄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도하는 한국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9년 만에 대회 결승 무대를 다시 밟아 64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은 8강까지 5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하면서 총 8실점을 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4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이다. 수비진은 확실히 불안함이 있다. 하지만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전방의 힘은 경쟁력이 있다.

대표팀은 5경기에서 11골을 기록, 경기당 2골 이상을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 사랑은 지난해 3월 부임 기자회견에서부터 나타났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1-0 승리보다 4-3 승리가 좋다”며 공격 축구를 철학으로 내세웠다.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 한국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요르단보다 1골을 더 많이 넣도록 하겠다”며 공격 축구를 앞세운 승리를 자신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중원에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한다. 뒤가 든든해야 화려한 창들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들은 공을 점유하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최종 수비를 보호하는 임무도 맡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미드필더 진영에서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2명이 책임지는 중원은 상대의 압박에 고전,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이 지난 5경기에서 내준 실점 대부분이 상대의 빠른 역습을 허리에서 먼저 저지하지 못하면서 나왔다.

지난달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한국은 상대의 빠른 역습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데 실패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후방은 후방대로 힘들었고 공격수들도 수비를 커버하느라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이번 준결승전에서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앞선 수비가 더욱 중요하다.

경고 누적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압박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다행이다. 주전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은 각각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경고는 8강을 끝으로 소멸됐다.

여기에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에서 복귀, 이전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마인츠)이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 황인범은 “이번 대회를 멋진 드라마로 장식하려면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요르단전에서 궂은일을 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