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눈사람의 기분
  • 김희동기자
또는, 눈사람의 기분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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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우리는 텍스트에요 주기적으로

폭발하죠

사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죠



당신은 여전히 모르는 사건으로 남았죠

제발 얼룩을 읽어 주세요



들끓던 용암을 가라앉히는 오늘

눈 내린 불면에 로그인을 하고

거울 속의 분화구를 외면합니다

숱한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마주하죠



바닥에 웅크린 나의 주인공이

사월에 내린 눈처럼 녹고 있고



대답할 의무도 없이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사월과 눈과 여전히 모르는 당신에게서


잠시 머물던 내가 눈사람으로 녹아가죠



질 때 더 붉은 당신을 오려 붙여

텍스트를 읽는 내 눈동자가 젖어듭니다



날이 저물어요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렵죠



계절의 터미널에서 갓 내린 커피를 마셔요

나를 저울질하며 주문을 걸죠



사월은 불타오르거나 녹아내리고

소리 없이 모란이 다녀가고

떠난 이와 남은 자가 일으켜 세운 터미널만 남습니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요
 

 

 

 

김미정 시인
김미정 시인

 

 

김해출생

2020《시현실》 등단

시산맥, 영남시동인회,

시와사상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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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자 2024-02-15 16:51:53
제아무리 시적 허용이니 상상력이니 해도 시에서 시제의 일치나 주어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제목부터 내용까지 뭔가 그럴듯한 포지션만 취했지, 실상 알맹이가 없다는 게 감상자로서의 솔직한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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