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더기 현장 이탈 대구 진료마비 사태 오나
  • 김무진기자
전공의 무더기 현장 이탈 대구 진료마비 사태 오나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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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400여 명 사직
정상 진료 일부 마비 가능성
장기화땐 필수의료 붕괴 우려
의료계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가운데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 이들이 무더기로 진료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병원 업무에 대한 큰 차질과 함께 정상 진료 일부 마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인턴 41명, 레지던트 138명), 영남대병원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대병원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은 전공의 87명 중 81명(93%)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대구에서 실제 사직 처리가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직서를 제출한 대학병원 일부 전공의는 진료실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 전원이 진료실을 이탈했다”며 “필수의료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들도 진료실을 벗어난 전공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대구의 한 의료계 관계자는 “당장 필수의료가 붕괴되는 사태는 없겠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 필수의료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구시는 전공의 공백이 현실화하자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 대책 마련 등 대응에 나섰다. 8개 구·군 보건소는 평일 진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비상 진료에 나서고, 군위군보건소는 24시간 운영한다. 또 대구의료원 등 지역 5개 공공의료기관은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전공의 공백 시 전문의 당직 체계 운영 등 비상진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공의 공백이 우려되는 지역 6개 수련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응급·중증환자 진료 집중을 위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는 2차 병원과 증상별 전문병원으로 분산, 중증환자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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