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의료포기,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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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의료포기,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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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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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젊은 의사회’ 인스타그램 계정에 의사 가운을 입은 새들이 염전에서 소금 바가지를 앞에 두고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의사의 처지를 염전 노예에 비유한 것으로, 2월 말로 계약이 종료됐으나 업무 개시명령으로 계속 일해야 하는 필수의료 의새라고 비꼰 것이다.

의새 합성 사진의 발단은 지난달 1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브리핑 도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19일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상황에 놓인 ‘의새’의 사진을 게재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인 사진 합성에 대해 국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은 “환자들 내팽개치고 병원 떠난 게 무슨 의사냐. 의새 맞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전국의사 2만5000여명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대규모 집회를 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 눈을 속이고 있다” “정부가 의사를 무시하고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현장이탈에 대해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런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협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의사들만 반대 목소리를 높일 뿐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응답이 70~80%에 이르는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의사들이 ‘의새’ ‘등신불’ ‘의료 노예’라는 말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비꼬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일 국민은 많지 않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사들이 국민여론과 동떨어진 주장을 계속 펼친다면 정부보다 의사들이 먼저 국민저항이 부딪히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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