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이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며 “운동장에서 일어난 것은 운동장에서 푸는 것이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태국과의 A매치 2연전(21·26일)에 나설 국가대표팀 엔트리 23인을 발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마찰을 빚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을 직접 찾아 손흥민에게 사과했으나 여전히 여론은 썩 좋지 않았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황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황 감독은 “둘과 직접 소통했고 이강인이 우리 축구 팬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며 “이강인을 보듬고 또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고 그래서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경험이 풍부한 황 감독은 아시안컵 당시 벌어졌던 문제가 둘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태국 2연전에서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치러야 한다.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한다. 나도 선수들과 같은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좋지 않은 여론에도 어려운 선택을 한 그는 “전적으로 결정은 감독인 내가 했다”며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언제든 한국에 들어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 외에 다른 역할도 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두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황 감독은 ”선수 때 경험으로 봤을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며 ”운동장에서 일어난 것은 운동장에서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A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될 예정이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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