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인 미발표 시 166편 세상 밖으로
  • 박형기기자
박목월 시인 미발표 시 166편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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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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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공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박목월 시인의 유작 노트들. 사진=경주시 제공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박목월 시인의 유작 노트들. 사진=경주시 제공
문화도시 경주 출신이자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발표 시 166편이 공개됐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목월(1915∼1978)의 미공개 시를 공개했다.

미공개 시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84)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택에서 발견된 62권의 노트와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8권의 노트 등 80권의 노트 속에 잠들어 있었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수록된 시 대부분이 이제껏 어디에서도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임을 확인하고, 노트의 복원, 분류 및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육필 노트 작품 중 완전한 시 형태를 갖춘 창작물은 총 318편으로, 그중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 166편을 선정해 세상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들은 생활과 신앙, 동심, 자연과 풍경, 가족과 사랑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고, 역사적 격동기인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며 조국과 미래를 노래한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또 형식적인 면에서는 그전까지 잘 볼 수 없었던 산문적 형식의 장시가 두드러진다. 대표 작품으로는 전쟁고아를 그린 ‘슈산보오이’, 가족의 사랑을 다룬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연작시 ‘訪問(방문)’ 등이 있다.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박목월의 미공개 작품들을 동리목월문학관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때껏 숨어있던 시들을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45년이 지나서야 세상 밖에 나오게 됐다”며 “아버님의 시가 적힌 노트는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서 장롱에 보관해 온 것으로 전쟁 때는 천장 속에 숨겨 놓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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