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부실 시공 논란’ 신축 아파트에 칼 뽑았다
  • 김무진기자
대구시, ‘부실 시공 논란’ 신축 아파트에 칼 뽑았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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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이달 말 입주 앞두고 ‘논란’
누수·마감재 이격 등 확인
북구 “하자 보수 완료까지
사용검사·준공승인 안해”
시, 강력한 행정조치 예고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최근 대구의 한 새 아파트에서 입주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점검 때 세대 내 가구 등 여러 부실 시공 사례가 확인된 것과 관련, 대구시가 강력한 행정 대처를 예고했다.

대구시는 북구 고성동 일원에 건립, 이달 말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의 주택법 등 관련 법령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강력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이달 31일 입주 예정일을 앞두고 지난달 24~26일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애초 입주 예정일은 지난달 말이었으나 시공사 사정으로 입주일이 한 달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예정자들이 참여한 사전 점검 당시 각 세대 내 가구 및 타일 파손, 창틀 누수 및 미시공, 내부 벽 균열과 창호 파손 불량, 견본주택과 다른 마감재 사용 등 무더기 하자가 확인됐다.

일부 세대에선 벽에 금이 가거나 천장에 물이 새는 것은 물론 바닥엔 인분까지 뿌려져 있었던 것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아파트의 흔한 하자로 불리는 누수나 마감재 이격, 콘센트 불량 등 하자도 파악됐다.

특히 소방 대피로가 잘못 시공된 세대가 있었던 것은 물론 입주민 동의 없이 외관 특화 설계(루버)를 ‘다운 그레이드’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같은 무더기 하자가 나오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단지 정문 앞과 북구청 앞에서 잇따라 시공사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이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대구시와 관할 행정기관인 북구에 하자 민원 및 준공 승인 연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입주 이전 완전한 하자 보수 완료와 설계 원안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기관이 준공 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입주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 및 피해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구 측은 하자 보수 완료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용검사 및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해당 아파트 시공사와 감리자 등 건축 관계자들에 대한 관련 법령 위반사항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무책임한 부실 시공에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관련 법 위반사항이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강력한 행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부실 업체에 대해선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며 “대구지역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지하 4층~지상 48층, 아파트 937가구, 오피스텔 270실 등 규모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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