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들은 왜 반도체에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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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들은 왜 반도체에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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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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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는 단연 엔비디아다. 그런데 엔비디아보다 더 폭등한 AI주가 있다. 바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다.

엔비디아가 지난 1년간 400% 이상 급등한 데 비해 AI 서버 전문 업체 슈퍼 마이크로는 1200% 이상 폭등했다. 지난 15일 현재 슈퍼 마이크로 주가는 1068달러다. 엔비디아는 878달러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대만계 미국인이다.

이뿐 아니라 AI 수혜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가 대만의 TSMC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TSMC가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수로 TSMC의 주가도 지난 1년간 54% 급등해 시총이 7105억달러로 불었다. 이는 테슬라(5209억 달러)보다 약 2000억 달러 많은 것이다.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제외하고 TSMC를 미국 7대 기술 기업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TSMC는 대만 기업이기 때문에 CEO도 당연히 대만인인 웨이저자다.

최근 월가의 최대 화두인 AI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업체의 CEO가 모두 대만인인 것이다.

일단 대만이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가장 큰 원인은 ‘파운드리’(위탁생산)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1987년 창업됐다. 당시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여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할 만한 대기업이 없었고, 이미 반도체 시장을 미국, 일본이 장악하고 있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이때 아이디어를 낸 인물이 당시 대만 정부 산하 공업기술연구원장이었던 장중머우 박사였다.

그는 미국의 유명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재직하며 반도체 부문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당시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 했던 거대 반도체 기업과 달리 위탁생산만 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니치 마켓’으로 유망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에 따라 TSMC는 다른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조립만 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따라서 한동안 ‘듣보잡’ 회사였다.

그랬던 TSMC가 비약적 발전을 한 것은 2010년대에 들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팹리스(제조 공장 없는) 회사를 지향하면서 TSMC에 생산을 위탁하면서부터다.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설계만 하고 제작은 TSMC에 맡겼다. 주문이 쇄도하자 TSMC는 주문자인 ‘갑’이 오히려 줄을 서야 하는 ‘슈퍼 을’이 됐다.

대만이 절묘한 ‘포지셔닝’을 한 것이다.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초석을 닦은 인물이 바로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 장중머우 박사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대만인들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일단 엔비디아의 CEO가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이다.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식 교육을 받고 반도체 업계에 투신, 오늘의 엔비디아를 일궜다.

슈퍼 마이크로의 CEO 또한 대만계 미국인 찰리 량이다. 그는 대만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업계에 입문해 결국 슈퍼 마이크로를 건설했다.

그는 최근 WSJ과 인터뷰에서 “젠슨 황과는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라며 “최근 AI 특수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슈퍼 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대만인들이 강렬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대만인들이 왜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잘나가는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아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필자도 왜 그런지 연구해 칼럼을 다시 쓰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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