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10년간 1500억 투입 ‘인구소멸 극복’ 사활
  • 김무진기자
대구 남구, 10년간 1500억 투입 ‘인구소멸 극복’ 사활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최초 7월 인구정책국 신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생활인구 50만 도시 목표 설정
7대 분야 21개 실천 과제 마련
임신·출산·보육·주거 등 담아
26일 남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인구 정책 특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조재구 남구청장이 인구소멸 위기 상황 조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구 제공
“점점 심화하고 있는 인구감소, 지역 고령화, 지방대학 위기 등 남구의 상황이 엄중한 만큼 그동안 적립해 온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사용할 때가 왔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26일 구청 대강당에서 ‘인구 정책 특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한 뒤 인구소멸 위기 상황 조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구감소가 지역에 위협이 되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지금이 인구 위기 극복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같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남구는 큰 틀에서 ‘생활 인구 50만 도시’를 목표로 정해 인구 정책 종합 서비스 체계를 ‘무지개 프로젝트’로 이름 붙이고, 7대 분야 21개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남구에 살면 임신·출산·보육·주거·일자리까지 7가지 보살핌을 책임지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를 통해 정주 인구 20만명, 체류 인구 30만명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남구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오는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정책 전담 부서인 ‘인구정책국’을 신설한다. 인구정책국은 인구총괄과·경제일자리과·문화관광과·평생교육과 등 4개 과로 구성된다. 인구정책국은 지역 맞춤형 진단 및 최적의 대책을 마련, 다양한 영역이 협업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무지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1500억원의 구 자체 재정을 집중 투입한다. 재원은 그동안 인구위기 대응을 위해 적립해 온 통합안정화기금 1000억원에다 지방소멸대응기금 500억원을 더해 조달한다.

무지개 프로젝트를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신혼부부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벌여 연간 100억원 한도 내에서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또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결혼 후 7년 이내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자녀 1명당 월 25만원씩 지급한다. 향후 규모를 더 늘린다는 복안이다.

‘남구형 고품질 임대주택 사업’도 추진, 다세대 주택을 매입한 뒤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서민 주거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4개 권역별로 지역을 나눠 연간 30억원 한도 안에서 시행한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남구에 4개 대학이 소재한 특성을 살려 지역 거버넌스 기반을 구축, 대학 특화 취·창업 분야 중점 지원 및 지역 활성화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또 대명 6동에 있는 앞산 자락 카페마실 부지를 사들여 ‘지역 맞춤형 결혼·출산·보육 통합지원센터’를 조성, 관련 거점형 통합 지원시설을 운영한다.

이밖에 가변형 컨벤션 및 전시장 등으로 구성한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지역 관광 허브 역할을 맡겨 관광객들을 지역에 불러 모을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활력 넘치는 미래 남구 10년을 내다보고 조직 개편 단행과 대규모 장기 예산 투입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올해를 ‘남구 인구 활력’의 원년으로 삼아 마련한 인구 정책을 바탕으로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남구의 인구는 1985년 34만93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어 2000년 20만명 아래로 주저앉은 이래 지난해 12월 14만명 선도 무너졌다. 현재 남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만9187명으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