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중생 성폭행은 어른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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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중생 성폭행은 어른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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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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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 주  (의학박사)
 
 
 대구에서 초·중학생이 초등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고학년 남학생들이 후배 남학생들을 집단 성추행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전북 익산에서도 한 여중생이 여러 명의 남학생들로부터 3년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나이키 본사를 방문한 경기도의회 의원 일부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가 나이키사측의 항의를 받고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손으로 동상의 젖가슴 부분을 만졌고, 또 다른 의원은 손을 여성 동상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고 만지작거리는 시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제도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성에 관한 논의가 금기시되어 있었지만 초등학생 성폭행사건은 이 시대의 난잡한 성문화에 대한 어려운 문제를 들추어내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정치인들까지 성적방탕은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는 혼돈의 와중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성교육에 관해서는 가정에서는 학교에서, 학교에서는 가정에서 바른 성교육이 행해지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번 초등학교 성폭행사건도 일차 책임을 교육당국에 묻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성교육이 학교에서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성교육에서 성(sexuality)은 성행위(sex)를 포함하는 성에 대한 가치관, 태도, 문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는 인간 삶의 거의 전부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성(sexuality)에 대한 생각이 행복한 삶에 대한 개념이 되었다.
 건강한 성을 위한 성교육이란 여러 가지 의미로 설명된다. 성교육을 통해 자신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은 물론 남에 대한 배려를 고양시킨다. 인격적 교육이며 삶 전체의 교육이다. 결과적으로 성교육이란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정에 대한 교육(family life education)이다.
 성교육을 말할 때 부모란 자녀들에게 중요한 역할모델이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무의식  상태에서 부모의 모습들을 받아들여 성관념을 정립시킨다. 예를 들어 부모의 이혼이 아이들에게 성을 거부하게도 만들지만 반대로 문란한 성생활에 빠지게도 만든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성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면 행복한 가정은 기본이며 부부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성교육에 있어 학교보다는 가정에서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정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들도 더 나은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성교육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클 때까지는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문제다.
 몸이 성인으로 자라난 아이들을 성적인 백치아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부모와 학교의 생각과는 달리 쉽게 만날 수 있는 성 정보와 음란물로 아이들은 성적으로 자극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는 시간에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 등에서 음란물을 본 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학교와 부모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억압된 성적 호기심으로 말미암은 퇴폐 행위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하루 피곤한 삶에서 쾌락을 위하여 섹스에 빠져든다. 청아한 사랑이건 불륜이건 문제는 되지 않는다. 마술피리에 도취되어 따라가는 생쥐 떼들의 끝없는 행렬에 우리도 서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적인 삶에 내재된 독성의 위험성을 무섭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우리 사회는 이혼, 자살이 세계를 통틀어 상위에 속한다. 사이버섹스, 채팅에서 오는 사회적 문제도 늘어만 간다.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사랑이 메말라 버린 사회의 결말이다.
 사회 속으로 투영된 초등학생 성폭행 문제는 우리 기성세대의 도덕성 회복과 행복한 가정생활과 함께 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도덕성 회복은 결국 섹스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으로서 얻어지는 사랑의 회복으로 이루어진다. 진실한 사랑만이 메마른 삶에 있어서 구원이라고 믿고 싶다.
 영원한 생명의 흐름 속에서 사랑의 열매인 자식들이 커나가는 보금자리인 가정의 의미는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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