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정부가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협상을 무효화하는 `쇠고기 수입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게 그 이유다. 의원외교다 뭐다해서 미국으로 달려가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 쇠고기를 먹어온 사람들의 무책임이 극에 달했다. 미국에 유학간 민주당 의원 자식들이 아침 저녁으로 미국 쇠고기, 아니 `광우병 쇠고기`를 먹고 있지 않는지 왜 걱정 안하는지 모를 일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 이민자들이 보다못해 서울로 달려와 “미국 소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민 100년 역사에 광우병에 걸린 한국 이민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심지어 미국인이 임산부에게 쇠고기 햄버거를 먹이기도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데 쇠고기 문제가 민주당에만 가면 `광우병’으로 둔갑한다.
민주당 주장대로 “미국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면 3억명의 미국인 가운데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광우병에 걸려 죽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인이 광우병으로 죽은 사실이 없다. 재미교포들이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린 교포가 단 한사람도 없다”는 설명과 통한다. 민주당은 국민을 현혹할 생각을 포기하고 미국에 있는 친인척이나 친구들에게 실상부터 알아보기 바란다.
작년 대선과 4·9 총선 패배로 민주당이 어떤 처지인지 모르지 않는다. 국민들의 혹독한 심판으로 존재 의미조차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음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쇠고기문제를 물고 늘어져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고, 그럼으로써 당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것은 정말 치졸한 태도다. 미국 쇠고기에 대한민국의 문을 최초로 연 세력이 누구인가.
무책임하기는 일부 TV도 마찬가지다. “미국 쇠고기 대신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싸가지’ 연예인까지 나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울산에서 광우병 환자가 죽었다”는 괴문자가 나돌고, “촛불시위를 위해 학교를 휴교한다더라”는 가증스런 루머가 판을 친다. 길거리에 촛불을 들고 나선 시위대 가운데 초중고생들이 절반을 넘는다. 이런 해괴한 현상 뒤에는 무책임한 민주당의 역할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민주당 주장과, 초등학생들 휴대폰에 떠도는 괴담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 이제 정신차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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