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빼바지 안 입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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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빼바지 안 입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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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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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서
고두심, 조신한 어머니→가라오케 마담`변신’

 
 “`몸빼 바지’만 입다가 오랜만에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니 좋네요. 드라마에서 이런 화려한 의상을 입는 것은 90년대 들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어머니 이미지를 간직해 온 중견 배우 고두심(57·사진)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MBC TV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 연출 장근수·주성우)에서 화류계 출신으로 시골에서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마담’ 황춘자로 열연 중이다.
 고두심은 드라마에서 울긋불긋 원색 의상에 `도깨비 화장’을 한 채 교태를 부리며 트로트를 부른다. 중저음의 푸근한 목소리는 온 데 간 데 없고 깨질듯한 목소리로 상대와 기싸움을 벌인다.
 “`임진강’이라는 드라마에서 화류계 연기를 잠깐 한 적이 있고 `사랑의 굴레’에서 괴팍한 성격을 연기한 적이 있어요. `춤추는 가얏고’에서도 화려한 옷을 입어 봤지만 이 드라마에서 같은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보인 것은 거의 처음이에요. 목소리 톤을 두 세 옥타브를 높여야 하는 등 모든 것을 `업’시키려니 무척 힘이 드네요.” 30년 넘는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그에게도 이런 변화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의 변신을 시도한 이유는 뭘까. 그런데 사실 이런 변신은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다.
 “친분이 있는 장근수 PD가 대본을 주지 않은 채 `제가 출연하지 않으면 기획한 드라마를 포기하겠다’며 출연해 달라고 했어요. 출연을 허락한 후 나중에 대본을 받고 읽어보고는 기가 막혔습니다. `내가 어디를 봐서 이런 역에 어울리냐’고 작가에게 물었더니 `다 잘 해내실 줄 알았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와 웃고 말았지요.”
 그러면서 그는 “나도 이런 역을 연기하기가 어색하다”면서 “내가 어색하게 여기면 보는 사람도 어색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잘 어울린다’고 최면을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황춘자는 성격도 유별나다. 잔정은 많지만 주책스러우며 사사건건 일을 벌이는 인물이다. 또 `사랑 지상주의자’로 늘 사랑을 갈구한다.
 그는 “첫 방송이 나간 후 지인으로부터 `이렇게 뒤집어져도 되는거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그래서 내가 `고두심은 몸빼바지만 입어냐 하냐. 이번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연기했다’고 응수했다”고 말했다.
 물론 고두심이 지금 같은 이미지를 드라마 종영까지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중반부터는 내면의 아픔을 감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이 지겨워할 수 있습니다. 딸(서지혜)과 함께 통영에서 서울로 올라가면서부터 변화가 생길 거에요. 우선 화장부터 현실적으로 바뀌겠지요. 또 이 드라마는 틀림없이 감동 드라마가 될 겁니다. 지금은 시청자께서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분명히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는 최근에는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의 사랑을 그린 MBC TV 4부작 드라마 `쑥부쟁이’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정수 작가, 권이상 PD를 비롯해 박순천, 이계인 등 `전원일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
 “보배로운 작가인 김정수 씨가 힘을 줘서 쓴 드라마였지요. PD와 출연진의 호흡도 잘 맞았습니다. 김 작가는 `전원일기’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울컥하게 하는 감동을 전했어요. 당시 배우들은 대본 연습을 마치면 늘 존경스러운 눈길로 김 작가를 바라봤습니다. 만약 김 작가가 `전원일기’를 다시 쓴다면 대부분의 배우들도 다시 출연하겠다고 할 것 같아요.”
 그는 연기 활동과 함께 사회 복지를 위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재단 나눔대사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전원일기’의 배우들은 1980년대부터 어린이재단의 전신인 한국복지재단의 아이들을 후원해 왔어요. 저도 일대일로 결연을 맺어 3~4명의 아이들을 후원했습니다. 국가기록원 홍보대사로도 일하고 있고,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에도 참여했어요. 그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은 것이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에 사회에 보탬이 된다면 열심히 뛰어다니고 싶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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