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실·김진수 등 잇단 스크린`외도’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개그맨들의 스크린 `외도’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개봉한 `걸 스카우트’의 이경실과 12일부터 상영 중인 `그녀는 예뻤다’의 김진수는 기존의 개그맨 모습보다는 연기자의 얼굴로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경실은 `걸 스카우트’에 개그맨으로서 웃음기를 줄인 채 연기자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영화는 하는 일마다 망하는 미경(김선아), 아들에게 핍박을 받는 이만(나문희), 억척스러운 봉순(이경실), 사채 빚에 허덕이는 은지(고준희) 등 여자 4명이 떼인 곗돈을 찾아나선다는 설정.
봉순은 병든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인물이다.
이경실은 거친 입담과 다혈질 성격을 앞세우는 봉순의 캐릭터를 코미디 연기가 아닌 정극 연기로 소화했다.
이경실은 이전에 `보스 상륙작전’에 카메오 출연한 적 있으며 TV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도 `파주댁’역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그녀는 예뻤다’의 김진수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4명의 주요 캐릭터 중한 축을 맡았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30대 친구 3명이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실사로 촬영한 장면에 색을 덧칠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이다.
김진수는 자랑할 만한 것은 영어 실력 뿐인 소심남 성훈역을 맡아 김수로, 강성진, 박예진과 호흡을 맞췄다.
아직 상영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개그맨 김대희는 독립영화 `더 히스토리’(The History)에서 한층 강도 높은 연기 변신을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김대희는 주인공을 맡아 유혜정, 최종원과 함께 연기한다.
45분 분량의 중편 영화인 이 영화에서 김대희는 참혹한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주옥과 같은 음악을 남기는 인물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개그맨들이 스크린으로의 `외도’를 시도하는 것은 TV 코미디 프로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극 연기로 활동의 폭을 넓히려는 개그맨들의 의욕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개그맨들은 한결같이 영화 출연에 대해 코미디나 똑같은 연기일 뿐 구분이 불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영화제작진 입장에서도 이미 인기와 연기력이 검증된 개그맨이 매력적이다. `그녀는 예뻤다’의 최익환 감독은 “강한 캐릭터와 현장성있는 인물을 찾던 중 소심하면서도 포근한 이미지에 순발력이 있는 김진수를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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