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김동률이 잘 빚어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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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김동률이 잘 빚어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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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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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2008 에필로그’ 공연
 평일 관객 1만명 운집

 
 대형 뮤지컬처럼 무대 세트의 전환은 없었다. 그러나 김동률(34)의 체조경기장 공연은 라스베이거스 극장쇼, 예술의전당 클래식 공연장으로 순간 이동을 했다.
 김동률은 오케스트라의 협연 속에 그랜드 피아노를 치거나, 번쩍이는 조명 속에 다소 어색한 골반춤을 추며 쇼의 주연배우가 됐다. TV 출연에 야박한 가수인 만큼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보너스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동률 2008 콘서트 에필로그’의 막이 올랐다.
 49인조 오케스트라와 12명의 빅밴드, 코러스 30명의 협연이 빚어낸 무대는 친구이적의 말대로 `까탈 김동률’의 완벽주의와 욕심이 빚어낸 `웰 메이드’ 공연이었다.
 연주자를 위해 수십 장의 악보를 직접 그리고, 소리에 예민해 음향에 각별히 신경 쓴 노력은 충분히 드러났다. 덕택에 눈을 감으면 김동률의 노래를 CD로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관객이 김동률에게서 기대한 것은 15년간 그가 불러온 히트곡 레퍼토리들.
 이날 김동률은 데뷔 그룹인 전람회, 이적과 결성한 카니발, 지금의 솔로 레퍼토리를 원 없이 풀어냈다. 어느 때보다 그의 저음은 더 깊이 울렸고, 고음은 한층 풍요로웠다.
 `사랑한피아노를 치며 전람회 시절 노래를 부른 후 이소은을 초대해 11년 전 함께 부른 `기적’을 선사했다. 또 이적과 `축배’, `그 땐 그랬지’, `거위의 꿈’을 흥겹게 열창했다. `아이처럼’, `다시 시작해보자’ 등 불황 속에서 약 10만 장 판매를 기록한 5집 히트곡도 선물했다.
명곡 `취중진담’ 때는 엄청난 탄성이 터져나오며 관객의 합창으로 이어졌다. 마이앤트메리의 보컬 정순용과 `점프’를 부를 땐 객석 전체가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며 위로 뛰어올랐다.
 김동률의 표정에 벅찬 감동이 어려있었다. 뿔테 안경을 쓴데다 평소 무표정했던 그가 이날 만큼은 이를 훤히 드러내고 큰 소리로 웃었다.
 “저는 자신을 학대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에서는 완벽주의죠. 그래서 주위에서 힘들어해요. 그런데 어느 날 이적이 ’왜 음악을 즐겁게 하지 않느냐`는 거에요. 하지만 제가 그런 성격이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일 공연임에도 1만 석이 채워진 것은 음악과 공연을 대하는 그의 진지함을 관객도 깨닫고 있다는 반증이다. 음악 팬들이 사라졌다고 개탄할게 아니라 좋은 음악과 공연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이런 공연이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김동률의 말은 정말 진심일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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