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두어 번의 경기로 옥석 가릴 수 없어”
끊임없는 실험성 강조…북한전 전술 “고민중”
“몇 차례 경기만으로는 옥석을 가릴 수 없다.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가져야 한다”
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최종예선을 대비해 `끊임없는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18일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에 뽑힌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그러는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다. 한 두 번의 경기만으로 옥석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예로 들면서 “당시 ’실험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 활약했던 선수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들이 됐다”며 “비록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조 3위로 8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나란히 최종예선에 오른 북한전에 `선수 실험’ 차원에서 그동안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의중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번 남북전은 승패의 의미는 없지만 절대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몇 단계를 거치면서 올라서는 선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선수로 뽑은 선수들은 모두 필요해서 발탁한 것”이라며 “훈련만으로 옥석을 골라내기 어려운 만큼 호시탐탐 주전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앞으로 K-리그 경기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발탁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팀을 위해희생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필수”라고 선발원칙을 밝혔다.
한편 북한전 전술에 대해선 “조용형(제주)이 빠지면서 스리백보다는 포백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조병국(성남)도 스리백을소화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본 뒤 전술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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