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업비가 1000억원이 넘어서는 포항역 부지 조성사업, 영일만항 종합물류센터 조성 사업 등은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임기내 이행이 어렵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미 완료된 54건도 대부분 지난 임기 때부터 추진되어오던 것들이거나 국비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사업 일색이다. 추진 중인 70여 건도 국회의원 공약과 중복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박시장의 공약 1호라고 할 동빈내항 복원사업은 국비 500억원 도비 250억원, 시비 250억원을 들여야 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중 시비 충당 부분은 예산편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포스코의 지원금 300억원으로 충당할 생각인 모양이다. 그런데 포스코의 이 300억 지원금은 당초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을 위한 중앙도서관 건립에 내놓기로 한 그 지원금이라고 시민들은 반발한다. 지원금의 행선지가 바뀐 데 대해 원래 행선지로 향하라는 게 시민들의 요구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동빈내항 복원사업 공약은 한 걸음 더 멀어지는 것이다.
포항첨단산업 체험관 건립, 새마을기념관 건립, 양덕동 스포츠테마파크 조성 등도 현재 여건으로 봐서 임기 내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한다. 포항시는 시장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이 시점에서 이런 점을 겸허히 돌아보고 시장으로 뽑아준 시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실질적 실천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단순 숫자놀음만으로 “임기 중반에 공약 이행율 90%” “순조로운 추진” 타령만 읊조리고 있다면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밖에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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