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한·미 추가협상 결과를 수용하고 “촛불을 꺼야한다”는 응답이 58%를 차지했다. “촛불 계속켜야한다”는 38%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쇄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다수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검역주권을 포기하는 듯 하자 촛불을 들어 따끔하게 다그쳤다. 그 결과 추가협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막았다. 이게 바로 국민의 힘이고 촛불의 뜻이다. `폭력’과 `파괴’가 촛불이 아니다.
서울역 앞에서는 `아고라 회원’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회원 100여명이 대로를 가로 막아 10차선의 도로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승용차 운전사가 경적을 울려 항의하자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국인 외신기자들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쌍소리를 던졌다. 버스기사들은 “80년대에도 이러진 않았다”고 개탄했다.
또 대책회의측은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 모래주머니로 이른바 `국민토성’을 쌓고는 이를 밟고 30여 개의 깃발을 들고 전경버스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추가협상 기만이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5년 내내 촛불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전경버스 7대를 부수고 물병과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망치를 휘두른 시위대도 있었다. 30대의 한 무직자는 전경버스 연료 투입구를 열고 불을 붙이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붕촌mbu’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비폭력을 외쳤던 사람들은 현재 촛불집회에서 다 빠져나갔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처음부터 계획한 대로 대한민국을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렇다. 이제 촛불은 광우병의 탈을 쓰고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파괴를 일삼고 있다. 그들은 얼굴에 미국 쇠고기를 뒤집어 썼을 뿐이다. 그들의 목표는 이명박 정권 타도와 무정부 상태다. 그 다음 목표가 뭔지는 묻지 않아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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