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콧대 안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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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콧대 안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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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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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저예산 출연 자청… 직접 연출하기도
 
 제작비 100억원을 넘나드는 대작들을 쏟아내는 충무로 다른 한편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맨 저예산 영화와 독립영화, 예술영화들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콧대 높은 스타들이 비상업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출연료까지 깎아 가며 출연을 자청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아예 메가폰을 잡아 단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비상업 영화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는 배우들도 나오고 있다.
 ◇“좋은 작품 출연한 것에 만족해요” = 스타들은 작품 자체에 대한 욕심과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저예산 영화나 예술영화 출연을 결정한다.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면 잠재된 연기력을 끌어내고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스타들은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상업영화처럼 `억대’의 출연료를받지 못하지만 적은 제작비에 맞춰 출연료를 자진해서 삭감하는 것은 물론 `노 개런티’를 불사하기도 한다.
 드라마 `대장금’, `이산’의 박은혜는 작가주의 감독인 홍상수 감독의 작품 오디션에 3차례나 낙방한 끝에 `밤과 낮’의 주연 배우로 발탁됐고 마침내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영화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박은혜는자진해서 출연료를 아예 받지 않았다.
 `타짜’의 톱스타 김혜수는 지난해 말 개봉한 저예산 영화 `열한 번째 엄마’에서 퇴락한 술집 여자 역을 맡아 열연했고,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한지혜는 올 초 개봉한 총 제작비 10억원의 저예산 영화 `허밍’에서 주연을 맡았다.
 흥행작 `추격자’의 스타 하정우는 최근 해외 영화제 단골 손님인 이윤기 감독의 새 영화 `멋진 하루’ 촬영을 마쳤으며 소유진은 `후회하지 않아’로 호평받았던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 `탈주’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됐다.
 비상업 영화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상업영화보다 적은 13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공포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의 경우에도 이범수, 남규리 등 주연 배우 4명의 출연료를 합해 봐야 1억원이 넘지 않는다.
 `고사-피의 중간고사’의 제작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블록버스터에 비해 제작비 규모가 작은 만큼 배우들이 출연료를 줄여 영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젠 영화 감독으로 불러주세요” = 아예 메가폰을 잡아 단편영화를 향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스타들의 소식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다.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의 스타 유지태의 단편 영화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그는 2003년 `자전거 소년’을 처음 만든 데 이어 2005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를 만들었다.
 그리고 신작 `나도 모르게’는 올 3월 처음으로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기회를 잡았으며 26일 개막한 제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유지태는 최근 일본의 제5회 쇼트쇼츠 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단편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아시아 단편 영화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왕과 나’, `최강칠우’의 청춘 스타 구혜선은 안락사라는 쉽지 않은 소재로 공포영화 `유쾌한 도우미’를 촬영하고 후반작업 중이다.
 연출을 전공한 구혜선은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어했으며 이번에 각본과 연출을 도맡았지만 직접 출연은 하지 않았다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궁녀’, `님은 먼 곳에’의 제작사로 `유쾌한 도우미’를 제작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평소 구혜선과 친분이 있어 제작을 돕게 됐고 직접 제목도 지어줬다”며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이지만 경쾌하게 풀어냈으며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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