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지난 10년 집권경험이 있는 제도권 정당이다. 권력은 잃었지만 한나라당에 이은 원내 제2당이자 제1 야당으로 입법부의 중요한 일원이다. 그런 그들이 지금 국회를 팽개치고 촛불난동에 어울려 길거리를 맴돈 지 두 달째다. `권력금단’ 현상 때문인지, 화염병을 들었던 `어두운 기억’ 때문인지 궁금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주말 폭력시위대 앞에 포진해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저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방해로 시위대는 똘똘 뭉쳐 밤새 난동을 부렸다. 민주당 의원들이 시위대를 보호하는 사이 폭력집단은 경찰들을 포위해 장도리, 쇠파이프, 몽둥이 등으로 가격했다. 경찰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다. 국회의원 배지만 달았지 폭력배들과 동업자나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공안정국’ 조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공 회귀’라는 비난도 퍼붓는다.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 촛불난동이 `민주’나 `반독재’ 투쟁을 벌인 5공 시절 민주화운동과 흡사한 점이 단 한 가지라도 있는가. 지금 이명박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고 불법 체포 고문하는 그런 정권인가?
민주당 집권시절인 2005년 농민시위 당시 농민 2명이 경찰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잊을 수 없다. 쌀협상을 망쳐놓고, 중국과 마늘협상을 잘못하는 바람에 시위가 일어났는데 죄없는 농민을 때려 죽인 정권아니었던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시위 현장에 나섰다가 경찰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영상에는 안 의원이 먼저 경찰 3명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잡혔다. 그는 폭행 현행범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안 의원에게 폭행당한 경찰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동영상과 함께 증거에 의해 시비를 가리고 처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회를 버리고 폭력시위 현장에 나가 폭력을 휘둘렀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는 게 당연하다.
민주당 천 모 의원도 시위현장에 나섰다가 시위대로부터 야유를 듣고 멱살을 잡히는 망신을 당했다. 시위대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당신들의 피가 필요하다”고 외쳤다고 한다. 그렇다. 폭력시위대의 목표가 제도권 해체고 무정부상태다. 국민들이 뽑은 정통성 있는 정부를 쓰러트리면 민주당이라고 온전할 줄 아는가. 민주당은 정신 똑바로 차리기 바란다. 한총련이 뛰어든 폭력시위 현장에 금배지들이 왜 끼어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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